▶ “美, 기지 건설에 엄청난 돈 써…임대차 계약 없애고 소유권 요청할 수도”
▶ 李대통령 ‘북미정상회담’ 권고에 “매주 좋은 일…北과 큰 진전 가능”

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언급을 피했으나 주한미군기지 부지의 소유권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미정상회담 재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가능하다면 연내에 김 위원장을 만났고 싶다며 연내 북미정상회담을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감축을 고려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걸 지금 말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친구이기 때문"이라고 답변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에 4만명 넘는(실제로는 2만8천500명 수준)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다. 한국은 내 지난 임기 때 (인상된 주둔비용 분담금) 지불에 동의했다가 바이든 정부 들어 문제를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수십억 달러를 받을 수 있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포기했다"고 언급한 뒤 한국 내 미군기지 부지 소유권 문제를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부지를) 우리에게 준 것이 아니라 빌려줬다. 양도와 임대는 완전히 다르다"며 "내가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어쩌면 한국에 우리가 큰 기지(fort)를 가진 땅의 소유권을 우리에게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기지 건설에 많은 돈을 썼고, 한국도 기여했다"면서도 "그러나 거대한 군사기지 부지의 임대차 계약을 없애고 소유권을 가질 수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나기를 희망한다"는 이 대통령의 언급에 "그것(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할 것이다. 나는 그것이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남 및 북과 관련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내가 함께 일해 온 한국의 다른 지도자들보다 그것을 하려는 성향이 훨씬 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남북미 관계에 대해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하자, "좋다"며 "우리는 분명 북한과 관련해 큰 진전을 함께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으로부터 '올해 아니면 내년에 그(김정은 위원장)를 볼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 그래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그를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도 나를 만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와 만나기를 바라고, 우리는 관계를 개선할 것"이라며 "한국의 여러 지도자와 일을 해봤지만, 그들의 대북 접근법은 적절하지 않았다. 당신(이 대통령)의 접근법이 훨씬 낫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내가 (2016년 대선에서) 당선되지 않고, 힐러리 클린턴이 이겼다면 한국에는 핵전쟁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도 "내가 (2020년 대선에서) 당선됐다면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한국은 (과거에) 하나의 크고 강력한 나라였다. 한국은 지난 2천년간 중국과 51차례 전쟁을 했다고 시 주석이 내게 이야기했다"며 "당시 한국은 남과 북이 아니라, 하나의 한국이었다"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올해 중 어느 시점이나 그 바로 직후에 우리는 중국에 갈 것"이라며 시 주석과 올해 안에 만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