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 강혜리 l 생각 중심 잡기
2014-05-15 (목) 12:00:00
요즘 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들의 종류와 가짓수가 넘쳐나고 있다. SNS에서는 남녀노소가릴 거 없이 모두가 자기의 기분을 표출하고 흥미 있는 분야에 대해 표현하는 것에 사용되고 있다. 어쩌면 개인주의가 넘쳐나는 이시대의 사람들에게 유일하게 이야기를 귀담아들어주는 단짝친구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젊은이의 아이콘, 대학생으로써 꽤 많은 종류의 SNS를 통해 내 기분을 전달하고 내일상과 경험을 써내려가고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사람들의 반응, 호응도에 따라 가끔 내 기분이 좋아지기도, 더욱 더 외로워지기도 한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내 생각과 상태에 중점을 두지 않고 날 바라보는 다른 이들의 생각에 더 중점을 두기 시작한거 같다.
나도 모르게 내 기억 속에 담기는 추억보다도 얼마나 내 핸드폰에 멋진 사진을 담느냐에 더 의의를 두었다. "이런 말을 적으면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할까, 저렇게 생각할까?"에 대한 걱정이 무엇보다 앞섰다. 쉽게 말해 ‘나’를 위해 시작했던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추구해봤다. 길게는 일기도 써보았고, 짧게는 사진앨범도 만들어 봤지만 어느 것 하나도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풀진 못했다. 그 후로 시작하게 된 것이 한국포털사이트의 블로그 운영이다. 인터넷 창을 열고 무심코 검색을 통해 구경하게 된 많은 이들의 블로그를 보면서 눈이 번쩍 뜨였다. 쉽게 기록이 남으며, 무엇보다도 주위의 다른 이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 생각을 공유하게 된 것이 너무 기뻤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의 글을 지나치겠지만 결국에 관심 있는 이들은 내 글 앞에 멈추어 생각해 볼 기회를 갖지 않을까 싶었다. 앞으로 살면서 원하던 원하지 않던 많은 이들의 의견을 살피며 살 일이 허다할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지금 한창생각과 지식이 많이 쌓일 나이에 그것들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자유로움이 가장 필요한 것 같다. 누구의 간섭을 받지 않고 혼자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법도 살아가면서 나만의 중심을 잡기위해 필요한 요소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난 블로그를 통해 다른 이들에게 휩쓸려 나 자신의 모습을 버리지 말자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