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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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행복 소통에서 시작”

2014-05-1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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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목사(사진)가 성마가연합감리교회를 담임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은 이동원 목사(분당 지구촌교회 원로목사)가 전화를 걸어왔다. 이동원 목사가 김 목사에게 준 격려와 조언은 이렇다. “이성이 아닌 EQ로 목회 하세요.” 여성적인 감성과 모성애로 성도를 품고 치유하는 목회를 해달라는 주문이었다.
오는 14일(수)부터 17일(토)까지 성마가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리는 가정의 달 행사의 초점이 바로 그것이다. 부부간, 부모 자녀 간에 담을 쌓고 살아가는 가정에 희망이 있고 행복한 삶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알려주는 세미나다. 주제는 ‘원활한 소통, 행복한 가정’.
“문제 가정이라는 말을 쓰고 싶지 않아요.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인데 소통이 안되 갈등할 뿐이죠. 성경을 백그라운드로 한 사랑의 언어를 배워 십대들과 대화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중고등학생 자녀들이 있는 강사들이어서 더욱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강의가 될 겁니다.”
김 목사는 ‘재밌는’ 세미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방적인 내용 전달이 아닌 체험을 통해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북미 유학생 수련회 ‘코스타’에서 5년간 영성을 강의했던 김 목사가 볼 때 한인들은 성경공부, 설교, 세미나에는 익숙해져 있지만 모성적인 터치가 부족하다. 젊은이들이 오히려 더 심각한 편이다. 담임으로 취임한 뒤 자연스럽게 그 부분을 강조했다.
“제가 설교 때 잘 쓰는 말들이 있어요. ‘못해도 괜찮아, 실수해도 괜찮아, 교회가 작아도 괜찮아’ 같은 표현들이죠.”
주일학교가 작고, 청소년 프로그램이 부실하다는 이유 등으로 괜히 주눅이 드는 성도들을 보듬고 용기를 주려 노력했다. 지금은 목표 지향적이고 성취에 집착했던 성도들이 김 목사와 시간을 보내면서 조금씩 내면적으로 회복돼 가는 것을 보면서 안심하고 있다. 사실 전에는 김 목사도 그랬었다.
“담임 목사를 1년 해보니 하나님이 가정을 먼저 세우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김 목사는 가정의 영성이 깊어져야 개인 신앙도 좋아지고, 이것은 교회를 넘어 지역사회까지 변화시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방학이 되면 자녀와 부모가 함께 하는 ‘기도 걷기’ 등의 프로그램도 해볼 생각이다.
세미나 첫날인 14일(수) 저녁 8시에는 김 목사가 ‘우리가정 행복 지킴이’를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며 15일 같은 시간에는 이종은 박사가 ‘부모들이 알아야할 자녀 발달심리’에 대해 강연한다.
16일 저녁 8시에는 차유림 박사(워싱턴가정상담소 선임연구원)가 ‘강점 관점으로 풀어가는 의사소통’에 대해, 17일 저녁 7시에는 모니카 리 부부/심리 상담사가 ‘관계 개선을 위한 건강한 바운더리 세우기’는 어떻게 하는지 알려준다.
문의 (703)276-8018
주소 2425 N. Glebe Rd.,
Arlington, VA 22207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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