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데빗카드 번호 도용피해

2014-05-02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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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하지 않은 물건•식대 고지서에

▶ 눈치 못 채게 소액 사용도 늘어

김모(47)씨는 지난 29일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에서 본인이 주문하지도 않은 물건을 구입한 흔적을 발견했다.

해당 사이트에 전화해서 본인 확인을 하고 배송지를 확인한 결과 타주로 나타났다.

김씨는 “본인 승인도 없이 데빗카드가 사용됐다”며 “어떤 식으로 번호를 알아냈는지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고 말했다. 문모(34)씨도 지난 27일 데빗카드 사용 내역서를 검토하다 자신이 사용한 적 없는 내역을 발견해 은행에 신고했다.


문씨는 올해 야구장을 방문한 적이 없는데도 그곳에서 6차례나 자신의 데빗카드가 사용되고 한 유명 멕시칸 식당에서도 카드가 사용되는 등 300달러 이상을 도용당한 것이다. 문씨는 “새로 발급받은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데빗카드 번호가 도용당해 무단으로 사용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주유소에서 사용자의 카드 정보가 통째로 유출되는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데빗카드의 번호가 유출돼 도용 피해를 당하는 한인들도 늘고 있다.

연방 수사국(FBI)에 따르면 신분도용 범죄자들은 은행 거래 명세서, 유틸리티 청구서, 개인수표, 카드 스캐너, 피싱 전화와 문자 등으로 개인 금융정보를 빼돌린 후 이를 이용해 복제 카드를 만들어 사용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수사 당국 관계자는 “최근에는 주유소는 물론 은행에 설치된 ATM 기기에서도 카드 정보가 유출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처음 방문하는 주유소의 경우 현금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주유기에 부착된 카드 기기보다 주유소 사무실에서 결제하는 것이 더욱 안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드 보안 전문가들은 작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1,800여개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 ‘타겟’의 보안망이 뚫린 것을 예로 들며 당시 이곳에서 연말 샤핑을 한 고객들의 크레딧카드 등 정보 4,000만건이나 대량 유출되는 사건이 있었다고 상기시켰다.

당시 유출된 고객들의 크레딧카드와 데빗카드 정보 중 일부가 이미 전 세계 암시장에 팔려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타켓과 같은 보안이 철저한 대기업의 보안망도 무용지물로 만드는 데 하물며 개인정보망을 뚫는 건 이들에게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으로는 개인 정보가 담긴 서류를 휴지통에 버리지 말고, 비밀번호를 1~2개월에 한번 씩 바꿔라”고 조언했다.

또 데빗이나 크레팃 카드 소유주가 눈치 못 채게 30~40달러 정도 등 소액만 야금야금 사용하는 사례들도 늘고 있다고 사용 내역서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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