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 신수진 ㅣ 옥수수농장 주인
2014-04-25 (금) 12:00:00
미국에서는 해마다 각기 다른 최우수 농업 수확 경연대회가 열리고 있다. 한 신문기자가 매 년 옥수수 수확 대상 수상인 ‘Blue Ribbon’을 받은 농부를 인터뷰 하게 됐다. 기자는 “선생님께서는 매 해마다 최우수상을 받은 옥수수 씨를 이웃에게 나눠 주신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만의 비밀을 남에게 절대 알려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선생님은 경쟁자들에게 왜 씨앗을 나눠 주십니까?”농부는 “왜 안 됩니까? 기자님이 모르시는 말씀, 옥수수가 여물 때, 옥수수에 달려있는 꽃가루(Pollen)들을 바람이 불면서 각 농장에서 다른 농장으로 옮겨줍니다.
좋은 꽃가루는 제 옥수수 농장에 옮겨와야 제 옥수수들이 잘 자라게 되고 좋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또한 옆집의 옥수수 농장이 좋은 옥수수를 열매 맺어야 제 옥수수도 좋은 수확을 하게 됩니다. 인지상정으로, 제 농장의 옥수수가 잘돼야 주위의 농장들도 같이 성공하게 되는 겁니다. 저 혼자만 잘되기를 바라기 보다는 서로가 잘되어야 모두가 평화롭게 더불어 사는겁니다”아~, 이 농부야 말로 얼마나 크고 넓은 마음으로 사는가! 감동적인 스토리요, 감동적인 삶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나’를 먼저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내가 남들보다 잘 살아야 하고, 내가 남들보다 앞서야 하고, 내가 최고가 되어야 하고. 모든 것들이 ‘나’를 앞세우며 사는 것이 우리 현실이 아닌가.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위의 농부와 비슷한 마음과 자세로 산다면 좋겠다. 우리의 주변에 있는 이웃들, 가족, 친구들, 같이 일하는 직장 동료들 모두가 서로에게 좋은 꽃가루를 옮겨주고, 나눠주고, 상부상조 하는 삶을 산다면 우리도 옥수수 농장의 성공적인 수확을 경험하게 될 텐데.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라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각자의 좋은 에너지, 씨앗(재능), 좋은 아이디어, 따듯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이웃과 가족, 친지들에게 나누며 산다면 우리도 농부 못지않게 흐뭇하고 좋은 인생의 결실을 맺는 삶을 살 수 있겠다. 좋은 사람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늘 모여 있다. 씨 뿌리고 애쓴 만큼 꼭 거둔다. 이왕이면 좋은 씨를 뿌리고, 좋은 것을 이웃에게 베풀며 살고 싶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