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 가이드 - 마운틴 볼디 사우스 코스
▶ 순등반고도 3,900여피트 8시간 소요, 날씨 급변하므로 산행 일찍 시작해야
고도10,064’″의 마운트 볼디 사우스 코스는 아름다운 등산로이지만 경사가 가파른 편이어서 8시간 내외의 등산시간이 소요된다.
LA 지역의 열성적인 등산 동호인들이 가장 많이 오르는 산은 아마도 마운틴 볼디라고 할 수 있겠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있는 코스라면 아마도 사우스 코스인 Baldy Bowl Trail 일 것이다. Manker Flats에서 출발하여 San Antonio 폭포 앞에서 길을 꺾어 돌고 차도를 따라가다가, 가파른 산길로 들어서서 Ski Hut을 지나고 Baldy Bowl을 건넌 후 Ridge를 통해 정상에 오르는 코스로 Ski Hut Trail이라고도 부르는 루트인데 편도 4.5마일의 거리에 순등반고도가 3,904″로 왕복 약 8시간 내외가 소요되는 꽤 급한 경사의 코스이다. 고산들이 대개 그렇듯 이 Mt. Baldy도 정상의 일기는 수시로 급변하는 경향이 있으니 가능한 한 오전 중에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일찍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고 산이 크고 험하니 필요한 등산장비나 용품을 잘 갖추어야 하며, 반드시 이 코스를 잘 아는 사람과 함께 가야 한다.
▲가는 길
Fwy 210을 타고 동쪽으로 가다가 Claremont시의 Baseline Road의 출구로 나온다. Baseline에서 좌회전하여 한 블락을 가면 Padua Ave.가 되고 여기서 우회전하여 북쪽으로 1.7마일을 가면 신호등이 있는 Mt. Baldy Rd.가 된다.
여기서 다시 오른쪽으로 7.2마일을 가면 Mt. Baldy Village에 이른다. 계속 2마일을 더 가면 길이 왼쪽으로 직각으로 꺾이며 지그재그로 경사진 길을 오르게 된다.
대략 3마일을 더 가면 오른쪽으로 캠프그라운드가 있다. 계속 0.3마일쯤을 직진하면 왼쪽으로 차량통제 게이트 겸 등산로 입구가 보인다.
이곳은 1800년대 말에 노새 몰이꾼이었던 Fletcher Manker가 가게를 냈던 곳이어서 Manker Flats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인근의 도로변에 안전하게 주차한다. Adventure Pass를 잘 걸어 놓는다.
▲등산 코스
북쪽으로 있는 차량통제 게이트를 지나서 포장도로를 따라 0.6마일을 가면, 정면으로 100m 쯤의 거리에, 다단계로 떨어지는 물줄기 중에 맨 아래의 물줄기의 낙차가 75″가 된다는 San Antonio 폭포가 보인다.
여기서 길이 오른쪽으로 바짝 꺾이며 비포장도로가 되는데 이를 따라 0.3마일을 더 가면 왼쪽으로 갈라져서 산을 타고 올라가는 본격적인 등산로가 나온다. 흙과 돌 부스러기들이 뒤섞인 거친 비탈길을 올라서면 곧 잘 닦인 등산로로 변하며 100m 정도를 나아가면 등산인 스스로가 자신의 산행계획의 개요를 기입해 둘 수 있는 등산인 등록부가 비치되어 있는 곳이 나온다.
이제부터 Ski Hut까지의 1.6마일 구간은 계속 북쪽을 향하여 올라가게 된다. 정면으로 멀리 Baldy 주봉 바로 아래의 남쪽 부분이 하얗게 보인다.
이윽고 눈앞으로 산중턱에 녹색의 작은 건물이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오목한 사발(bowl) 같은 지형이라 하여 Baldy Bowl이라고 부르는 곳의 동쪽 밑 부분이면서 San Antonio Creek의 발원지 부근이 되는 가파른 산중턱에 시에라 클럽에서 1937년에 건립한 Ski Hut이다.
대개의 하이커들은 이곳의 건물 바깥에 설치되어 있는 벤치 등에서 잠시 쉬어간다.
이젠 큰 바위덩이들이 얼기설기 깔려 있는 그래서 넓은 바위 밭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듯 한 곳을 때때로 바위와 바위를 건너뛰기도 하면서 통과한다. Baldy Bowl의 아랫부분이다.
남쪽 줄기에 올라서면 주봉으로 가는 길은 우측이 된다. 처음 몇 분 동안은 완만하나 곧 다시 가팔라진다. 오르다 보면 주 등산로가 어떤 것인지 분명치 않고 이쪽저쪽 여러 갈래로 발자취가 나뉜다. 가파른데다가 흙이 무르니, 정비된 등산로가 그대로 남아 있기는 어려울 것이다.
Baldy Bowl Trail이라는 작은 이정표를 만나게 되면 그곳이 주 등산로라고 알면 되겠고 여기서부터는 반드시 오른쪽으로 오르면서 줄기를 타는 게 좋다. 이정표를 못 보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길을 찾기가 혼란스러우면 잠시 다른 하이커를 기다렸다가 그를 따라 가는 것도 바람직하다.
그리 크지 않은 2개의 봉우리를 넘어서면 잠시 평평한 지대가 되고 오른쪽으로 잘 생긴 소나무들이 드문드문 서 있는 운치 있는 공터가 나온다.
다시 0.5마일쯤 뒤의 정상을 향해, 급경사는 아니더라도, 꾸준하게 지속되는 경사로를 오르게 된다. 곧 고도 9,500‘ 이상의 Sub-Alpine Zone으로 수목이 적거나 거의 없는 지대에 들어서는데, 이때부터 일부 사람들은 다리가 쉬 피곤해지고 어지럽거나 메스꺼움을 느끼는 등의 고소증세를 경험하기도 한다. 서두르지 말고 쉬엄쉬엄 천천히 걷는다.
마침내 정상에 선다. 동서남북이 탁 트여 있고 모두가 눈 아래이니 지상의 최고점에 올라선 것 같다.
옆 사람에게 물어서라도 사방에 보이는 원근 산들의 이름을 알아가며, 정상의 환상적인 경개를 즐기면 더욱 좋을 것이다.
하산할 땐 바위가 거칠고 바닥 흙이 쉽게 밀리고 경사도 급하니 차분히 조심스레 걷도록 한다. 등산사고는 대개 하산 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행여 길을 잃지 않도록 다른 등산인들과 멀지 않은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진옥 <재미한인산악회 등반이사> (310)259-6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