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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大)교회 보다 다(多)교회죠”

2014-04-1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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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워싱턴한인연합장로교회에서 열리는 ‘강소교회 세미나’의 주 강사인 최유찬 목사(사진)는 ‘대(大)교회’보다 ‘다(多)교회’를 지향하는 비전을 선포했다. 사실 그것이 세미나 강소로 초청된 배경이다.
현재 담임으로 있는 샬롯제일장로교회에 3년 전 부임할 당시 그 비전을 분명히 밝혔고 앞으로 교회 출석 숫자가 일정 규모가 되면 분립 개척할 계획을 세우고 현재 준비 중이다.
교회가 작으면 무조건 ‘선하다’고 보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규모가 ‘교회 공동체’로서 생명력있게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는 경험적으로 갖고 있다.
최 목사는 “성도 150명 정도면 조직으로 잘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교회 대청소를 하거나 바자를 열었을 때 150명 이하일 때는 내일, 네일 없이 모두 함께 하는데 이 선을 넘으니까 ‘책임을 맡은 사람들이 하겠지’ 하는 생각이 팽배해지더란다. 유기체적인 움직임에서 나 몰라라 하는 분위기로 바뀌더라는 얘기다.
또 교회에 150명 정도의 성인이 출석하면 필요한 사역은 다 하면서 담임을 포함 3명(청소년, 어린이까지)이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재정 자립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현실적으로 사명을 다 감당하면서도 재생산까지 가능한 ‘건강한 교회’의 규모가 이 정도란 설명이다.
최 목사는 “과거 섬겼던 교회들이 지금은 대형화됐지만 적은 수 일 때 사역을 해서 이 부분에 민감한 것 같다”며 “작은 교회는 할 수 있는 일이 적다라는 생각은 새끼발가락이 작아서 필요 없다는 논리일 뿐”이라고 말했다.
샬롯제일장로교회에서 다교회를 하겠다고 하니 ‘좋은 생각이지만 이민교회 실정에 가능하겠는가’라는 반응이 나왔다. 지금은 물론 달라졌다. 거기에다 최 목사의 ‘교회 확산’ 비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변 교회들과의 연합이라는 부수적인 은혜도 누리게 됐다.
최 목사는 “이번 세미나에서 개인적인 경험을 얘기하겠지만 그보다 새로운 비전을 공유할 목회자들과 만난다는 기쁨에 들떠 있다”고 말했다. 가르치기보다 참여한 목회자들과 더 크고 넓은 하나님의 계획과 경륜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다.
그는 “성도들이 교회에 나오는 이유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교회 생활의 중심이라는 원칙은 목회자에게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나칠 정도로 기도와 예배를 강조하는 이유다.
연세대 성악과 출신에 대우합창단 단원을 지낸 그는 주님의교회, 온누리교회 등에서 사역했고 미국에서는 메릴랜드의 빌립보교회, 시애틀의 형제교회에서 주로 예배 기획, 찬양 등의 분야에서 부목으로 일했다.
최유찬, 이유정, 김태완 목사가 강사로 나오는 강소교회 세미나는 28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되며 현재 등록을 받는 중이다.
문의 (703)731-8516
주소 7009 Wilson Ln.,
Bethesda, MD 20817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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