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사랑베푸니 기적이 피어났죠”

2014-03-22 (토)
크게 작게
사랑과 복음으로 먼 이웃을 품는 선교 현장에 성령이 임하셨다. 그것도 교회의 벽을 넘어 화합하고 협력하려는 마음들이 모이니 성령의 역사는 더욱 강했다. 얼마 전 이슬람 국가 터키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저는 음식을 만드는 일을 맡았어요. 햄버거와 불고기, 잡채 등 한국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 현지인들을 대접했습니다. 청년들은 무언극을 하고, 한의사께서는 진료와 치료를 하고, 예수 영화 상영에 거리전도까지... 그야말로 은혜와 감격 속에 보낸 나날들이었습니다.”
올네이션스교회(홍원기 목사)의 김제호 장로는 그 때 느꼈던 감동들을 채 지우지 못한 듯 했다.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터키의 앙카라와 이스탄불에서 봉사와 문화 활동을 통해 예수 사랑을 전한 선교팀에 참여하는 특권을 소유했던 사람만이 느끼는 감정이었다.
올네이션스교회의 홍원기 목사와 김 장로, 오영철 선교부장, EM 목사 외에 다수의 2세 영어권 청년들이 나섰고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 출석하는 문병권 한의원의 문병권 원장이 특별히 참여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몸과 마음이 피곤해진 한인 선교사들과 가난해 치료를 못받는 현지인들에게 의료 선교가 꼭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 생각은 적중했다.
문 원장은 터키에 머무는 동안 300명이 넘는 주민들을 돌봤고 그중 한 명은 반신불수였다가 침을 맞고 지팡이도 없이 바로 걸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 외에도 자주 선교지를 방문하는 문 원장은 그러나 “내가 치료하는 게 아니라 성령이 하신다”며 시술 현장에 꼭 중보기도자들을 세웠다.
구원자 예수의 능력을 보여주는 청년들의 무언극도 대사 한마디 없었어도 복음의 메시지가 그대로 현지인들에게 전달됐다.
‘사랑 공동체(Love Community)’를 베푸는 책임은 김 장로의 몫이었다. 500여명의 음식을 만들었고 여성들을 위한 마사지 서비스도 제공했다.
그러자 터키인들의 마음은 저절로 열렸다. 교회는 절대 가서는 안되는 곳으로 생각하는 이들 중에 “나도 교회 가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기도를 받겠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또 하나 발견한 것은 선교사들이 몹시 지쳐있다는 사실. 이들 가정을 위로하고, 치유하고, 격려하고, 기도해주는 사역은 현지인 전도 만큼 중요했다.
김 장로는 “진정한 선교는 사랑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며 “올네이션스교회가 부족한 부분을 열고 협력을 구했더니 효과가 더욱 컸다”고 말했다.
매년 빠짐없이 단기 선교팀을 파송하는 올네이션스교회가 내년 선교 일정에 타교회 성도들을 참여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운 이유다. 선교를 하고 싶어도 자체적으로 팀을 구성하기 어려운 교회들과의 협력은 더욱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찬양의 힘도 엄청나죠. 내년에는 영성으로 무장된 실력있는 찬양팀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김 장로의 마음은 벌써 다음 선교지 물색과 선교팀 구성을 위한 준비로 바빠지고 있다.
문의 (703)906-5229
<이병한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