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무용의 대가 한영숙 선생을 기리며…”

2014-03-17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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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문화원·한영숙춤보존회 21일 공연

▶ 살풀이와 승무의 대가였던 고인의 춤과 철학을 LA서 재현, 김응화 회장과 춤보존회원들 한국춤의 ‘사군자’ 모두 펼쳐

“한국무용의 대가 한영숙 선생을 기리며…”

김응화씨가 한영숙 류의 승무를 추고 있다.

“한국무용의 대가 한영숙 선생을 기리며…”

살풀이를 추는 고 한영숙 선생.

한국 전통무용의 대가 고 한영숙 선생의 춤을 기리는 공연이 21일 오후 7시30분 LA한국문화원 3층 아리홀에서 열린다. LA한국문화원(원장 김영산)과 한영숙춤보존회 미국남가주지회(회장 김응화)가 주최하는 이 공연은 ‘벽사 한영숙의 춤을 기리며’라는 제목으로 살풀이와 승무의 대가였던 고인의 춤과 철학을 LA 무대에서 재연해 보여주는 뜻 깊은 행사다. 이 공연에는 고 한영숙 선생의 제자이며 오랫동안 LA에서 한인커뮤니티와 주류사회에 한국무용을 활발하게 알려온 김응화 회장과 한영숙 춤보존회 회원들이 출연, 한영숙 선생 특유의 절제하면서 움직이는 한국춤의 정.중.동을 보여주는 깊이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무용의 큰 뿌리인 고 한영숙 선생(1920~1989)은 근대 춤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한성준의 손녀로서, 할아버지로부터 13세부터 춤을 배워 전통무용의 근간인 승무, 검무, 살풀이, 바라춤, 태평무, 한량무, 학춤 등을 계승한 정통 무용가다. 그는 세종대, 국악예고, 서울예술대, 서울시립무용단 등에서 활발하게 후진을 양성하며 이애주 등 제자를 길러냈으며, 한국 전통춤을 재정립하여 한국춤의 사군자라고 불리는 학무(매), 태평무(난), 살풀이(국), 승무(죽) 등을 계승 발전시키며 한국무용사의 중요한 획을 그은 무용가로 평가받는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제40호 학무의 기·예능보유자인 그는 88 서울올림픽 폐막식 공연에서 살풀이춤을 추어 한국춤의 진수를 세계에 알렸으며 1967년 서울특별시 문화상, 1970년 국민포상 대통령상, 1971년 제3회 문화예술상, 1973년 훈장 동백장, 1980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등을 수상했다.


김응화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한영숙 선생과 인연을 맺어 전수자로 사사했으며 미국 LA에 온 1980년부터 꾸준히 2세, 3세 자녀들에게 우리의 춤사위를 통한 뿌리교육에 힘써오면서 수백명의 제자를 배출했다.

1980년 이벨극장에서 열었던 제1회 무용발표회를 시작으로 34년 동안 한인타운과 타커뮤니티의 문화행사 및 각종 축제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공연을 벌였고, 단독 무대로는 2004년과 2006년 포드 앰피디어터에서의 공연이 호평받았다.

한국문화원에서는 처음 갖는 단독공연이라 긴장된다는 김 회장은 스승의 춤혼을 기리는 아주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김응화 회장의 승무와 살풀이에 이어 6명의 회원들(김수미, 김진희, 연춘옥, 김애나, 강명희, 권앤지)이 한영숙류의 소고춤, 한량무, 태평무, 아리랑, 삼고무 등을 추며 한국춤의 매난국죽 사군자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무대로 꾸몄다. 또 축하공연으로 2세 어린이 단원들(정알리시아, 이에이미, 신클로이, 윤안젤라 등)이 찬조출연하여 학의 탈을 쓰고 추는 한성준-한영숙으로 이어진 학춤을 선보인다.

공연 관람은 무료이나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온라인 예약 www.kccla.org (323)936-3015(태미 정) 213-381-7375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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