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제칼럼/ 김추자의 ‘늦기 전에’

2014-03-14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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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한 <공인회계사>

가수 김추자(金秋子). ‘월남에서 돌아온 김 상사’ ‘커피 한잔’ 그리고 ‘늦기 전에’를 불렀던 그녀. 33년 만에 컴백한다는 소식이다.나는 김추자의 광팬을 하나 알고 있다. 내가 상업학교를 졸업하고 국민은행에 들어갔을 때다. 내 바로 뒤에 앉은 대리님이 김추자의 노래 테이프를 시간만 나면 틀어댔다. 대학 간다고 은행 그만둘 때 까지 그렇게 2년을 지겹게 들어야 했다.

그런 기억의 가수 김추자 컴백 소식이 반갑다. 하긴 나도 그 대리님의 나이를 넘었다. 63세의 나이에 잠실 체육관 무대를 뛰어다닐 5월의 그녀 - 어떤 모습일까?
5월에 예정된 소식이 하나 더 있다. 드디어 미국의 IRS와 한국의 국세청(NTS)이 5월에 세금 정보를 맞바꾸는 협정을 정식으로 체결한다. 7월 1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가면 상대방 국가에 금융 자산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2010년부터 시행에 들어간 미국의 FATCA(해외계좌 납세 순응법)를 근거로 이제는 자진신고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은행의 목을 잡고 비틀어대니 이제 은행 뒤로 더 이상 숨을 수 없다.

올 7월부터는 10달러의 소액이라도 미국에서 은행이자가 생기면 그 정보가 모두 한국으로 넘어간다. 대신 미국도 한국으로부터 5만 달러 이상의 은행 계좌 내역을 받아온다.

한국 정부나 은행 사람들을 개인적으로 만나보면, 이번에 5만 달러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FATCA로 계좌정보가 드러나는 것도 무섭다. 그러나 더 무서운 것은 그 정보를 바탕으로 1만 달러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FBAR(해외금융계좌신고) 조사가 들어가는 시나리오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나는 다른 어떤 회계사들보다 먼저 해외 금융자산의 문제가 가져올 쓰나미에 대해서 옛날부터 경고를 해왔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직도 그 구체적인 내용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그 중에는 회계사들도) 있을지 모른다. 이 협정 초안이 나온 것이 언제인데.

얼마 전 한국에서 신용카드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이 있었다. 1억 4,000만건의 고객 정보를 손가락 크기만 한 USB(이동식 저장장치) 하나로 훔쳤다고 한다. 그만큼 컴퓨터 정보기술이 발전해서 옛날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자료 교환과 이동이 이제는 너무 쉽게 가능해졌다.

김추자는 ‘늦기 전에’라는 노래를 1969년에 불렀다. 어-어-어 하다가 당하지 않으려면 ‘더 늦기 전에’ 뭔가를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할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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