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윤원정 ㅣ 새해다짐

2014-01-2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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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월의 마지막 주가 다가왔다. 새해 첫 달의 마지막 주가 다다르면 사람들은 한번씩은 본인이 만든 새해 다짐에 대해 다시끔 생각할 것이다. 지금까지도 그 목표들을 잘 지킨 사람들이라면 뿌듯한 마음으로 꾸준히 그 목표들을 이어갈 것이고, 작심삼일의 덫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절망을 하거나 ‘다음달부터 다시 시작하지 뭐’ 하는 마음으로 2월을 맞이할 것이다.

예전에 뉴스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세우는 새해 목표는 다이어트라고 들었다. 나도 고등학생 때부터 매년 ‘10kg 빼기’ 같은 거창하고 억지스러운 목표만 세우고 일주일을 부실한 식단과 엄청난 양의 운동으로 채우고 서서히 예전 생활로 돌아가곤 했다.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나는 매년 ‘새로운 사람이 되자’라는 또 거창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매일 책 1시간씩 읽기’ ‘매일 한자 50개씩 외우기’ 등등 꽤나 지키기 어려운 목표들을 만들었었다. 쉽게 지치는 건 당연했다.

그래서 2014년의 첫 해가 밝았을 때 왜 내가 매해 세우던 목표들을 지켜나가지 못했는지 고민해보았다. 그리고 내 자신을 자책하지 않기로 했다. 분명이 앞서 말한 계획들은 매일 실행하기엔 힘든 일들이었고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고려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이번 해에는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기로 했다. ‘성급해하지 않기’. 지금까지 나는 빨리 결과물을 보고 싶어서 말도 안되는 양의 일들을 매일 하기로 계획했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일들을 성공하여 얼마나 빨리 결과물을 얻느냐가 아니라 그 결과물을 얻기까지의 과정이 더 뜻깊은 것이라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기로 했다. 언제까지 10kg 빼기가 아닌, 매일 할 수 있는 대로 꾸준히 운동하고 건강하게 먹기로 계획을 바꾸고 ‘매일 독서 1시간’이 아닌 학기중에 현실적으로 가능한 ‘학교 리딩 숙제 하나도 빼먹지 않기’로 목표를 바꾸었다.

아직 2014년의 한달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목표들을 꽤 잘 실행해 나가고 있는 걸 보니 내게 필요했던 건 새로운 목표들이 아닌 새로운 마음가짐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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