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소란스런 가운데 주문을 하려는 사람이 줄지어 서 있다. 빈자리는 찾기 어렵다. 붐비는 유원지라고 할까. 장바닥이라고 할까. 그런 분위기다.
큰 소리로 웃고 떠드는 히스패닉 청소년들. 그러나 그보다 훨씬 많은 게 한인 노인들이다. 화려한 나들이 차림에서 캐주얼한 복장에 이르기까지 삼삼오오로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 그들은 거의 한인 노인들이다.
주변의 소음 탓인가. 일부 한인들의 목소리는 고성에 가깝다. 그 정도가 아니다. 큰소리로 말싸움을 하는 사람도 보인다.
옥외 좌석도 소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 한 좌석 주변에는 10여명의 사람들이 몰려 있다. 장기를 두는 사람, 훈수 두는 사람, 구경꾼 등이 어울러 진 것이다.
빼곡히 차가 들어선 파킹랏의 한 끝. 담 밑 그늘 아래에 서너 노인이 앉아있다. 그 중 한 노인의 손에는 종이봉투에 싼 물병 같은 것이 들려 있다. 그늘에 앉아 술을 마시는 모양이다.
한인 타운 한 가운데 있는 햄버거 체인 맥도널드. 그 매장의 한 여름 날 광경이다.
다행이다. 자칫 일파만파로 번질 것 같던 뉴욕 맥도날드 사태가 김태석 뉴욕 주 하원의원과 한인단체들이 중재에 나서 결국 마무리 져진 것이다.
맥도널드 측이 공식사과와 함께 매니저를 교체했다. 한인 고객편의를 위해 한인 종업원 채용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한인 노인들은 단골고객으로서 협조를 다짐한 것이다.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그렇지만 뉴욕 맥도널드 사태는 어딘가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 아닐까.
은퇴노인들이 커피숍 등에 자리 잡고 앉아 담소를 나누는 것은 미국의 문화이고 일상이다. 틀리지 않은 말이다. 그렇지만 매사 적정선이라는 것이 있다.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
“지나치게 오래 머물거나 가게의 영업방침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등 미안한 일도 있었다.” 이 번 사태와 관련해 나온 자성의 소리로, 한인들의 공공장소에서의 행동규범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한 번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그 한 예가 골프장에서의 추태다. 큰 소리로 떠든다. 매너가 말이 아니다. 새치기 부킹 등 한인들이 편법을 일삼는다는 말이 여전히 들려오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딱히 갈 곳이 없는 은퇴 노인들. 그 문제가 날로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맥도널드뿐이 아니다. 타운 내 칼스 주니어, 버거 킹 등의 아침 손님은 거의가 한인, 특히 한인 노인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무엇이 이들 노인들을 새벽부터 맥도널드로 몰리게 하고 있는가. 커뮤니티 차원에서 심각히 고민 해볼 때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