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잎 벌레는 먹었어도
2013-12-04 (수) 12:00:00
쌀쌀한 추위가 닥쳐오고 나니
내 곁에선 모두 떠나기 바쁘다
잎새 흠집 생겨 슬퍼도 떠나야겠지
푸른 마음을 갉아 먹힌 상처의 아픔
살려고 붙어서 맘껏 배 채웠을 테니
남긴 게 고마워 더 아름답게 물들어야지
어느 날 잠들 녘에 전화 벨 소리
그토록 힘겹게 삶을 살았던 문우
필의 흔적만을 남겨 놓고 떠났다네
기억 속엔 벌레 먹은 가랑잎 하나씩 들고
울적하던 먼 날의 추억 속의 이야기
둘이는 생과 사를 논하며 낙엽을 밟았지
떨어져버린 자욱엔 내일의 기쁨이 있고
현실 밖 벌레 먹은 삶들에게는 언제나
올바른 마음에 곱게 물든 잎처럼 변했으면
후엔 기쁘게 남겨 놓고 갈 것이 있겠지
이름 석 자에 모두를 사랑한 흔적으로
곁의 푸른 동산에 오래갈 이름표를 달 터인데
이젠 낙엽 따라 발걸음 옮길 때마다 언제나
바스락거리는 어제의 아름다움 그대로여서
오늘도 감사하며 또 감사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