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 맣고 끼 많은 다재다능 활동파”
▶ 미술분야 두각, 미술심리치료 관심
다방면에 두루 지닌 재주와 끼가 많아 장래 희망 선택이 즐거운 고민인 이효정(16·미국명 클로이·베이사이드 고교 11학년)양. 앞으로 하고 싶은 일도, 관심 있는 분야도 워낙 많다보니 아직까지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행복한 고민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
특히 미술 분야에서는 어린 시절 일찌감치 소질을 발견하고 전문 예술가로 진출을 권유 받았을 정도. 하지만 최근의 최대 관심 분야는 심리치료사에 쏠려있다. 미술적 재능과 심리치료사의 매력을 모두 살려 미술심리치료사가 되는 것도 하나의 가능성으로 염두에 두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심리치료사는 평소에도 친구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나 고민거리를 잘 들어주다보니 자연스럽게 갖게 된 관심 직종이 된 셈. 특히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면서 명쾌한 해결책 제시보다 더욱 값지고 효과적인 치료법은 그들의 감정에 공감해주면서 함께 울고 웃으며 편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임을 깨닫게 된 것이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때문에 마음이 아픈 수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주는 심리치료사의 매력에 갈수록 빠져들고 있는 중이란다.
그렇다고 수동적인 태도로만 일관하지는 않는다. 학교에서는 12학년 총학생회 활동을 염두에 두고 교사의 추천을 받아 리더십 수업도 받고 있다. 아직은 자신의 그릇의 크기가 총학생회장에 도전할 만큼은 아니라고 겸손해하며 우선은 내년에 12학년 회계와 총학생회 총무를 도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10학년에 이어 올해 11학년에서도 학년 총무로 활약하며 지도력을 함양하고 있다. 학생회 활동을 하고 리더십 수업을 들으면서는 참된 지도자란 단순히 아랫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자신을 따라오라며 일방적으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함께 보듬으며 이끌어갈 줄 알아야 하고 자신을 추켜세우기보다는 남을 높여줄 줄 알아야 한다는 깨달음도 얻었단다.
학교에서는 키(Key) 클럽에 몸담아 지역사회 곳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또한 최근 친구 권유로 가입한 기독학생클럽 ‘씨커(Seeker)’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정한 ‘자신의 행동을 사랑으로 보여주는’ 올해의 주제를 평소 생활로 실천하는데 애쓰고 있다. 때로 살아가면서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 순간이 닥치더라도 사랑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키 클럽에서는 우수 봉사자로 선발돼 수상한 경력도 갖고 있고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로 원만한 교우 관계 속에 학업 성적도 우수한 모범학생이다. 앵커 아스토리아 메서닉 템플에서 실시한 금연 에세이에서 2위에 입상하는 등 글재주도 인정받았고 여름방학이면 청소년 하계자원봉사 프로젝트(YCAP)를 통해 한인 지역사회에서도 봉사를 실천해왔다.
패션에도 관심이 깊고 손재주마저 남달라 손바느질이나 재봉틀로 간단한 옷이나 생활소품까지 직접 제작해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도 자주할 정도다. 9세 때 미국에 이민 온 1.5세지만 아직까지 한국어를 잊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완벽하게 구사하는 한국인이 되겠다는 다짐도 크다.
인생의 절반 가까이를 미국에서 살았지만 자신을 ‘코리안 아메리칸’보다는 ‘코리안’에 더 가깝게 여긴다고. 다양한 지역사회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한국에 대해 행여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닌 미국인들의 생각을 바꿔주고 싶다는 생각도 크단다.
남다른 요리 솜씨를 지닌 아빠가 엄마 대신 매번 담그는 김치를 유독 사랑한다는 이양은 이병광·이남희씨 부부의 1남1녀 중 둘째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