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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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전형 수험생들 ‘발 동동’

2013-10-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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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먼 애플리케이션 오작동 속출

마감이 임박한 조기전형 지원을 준비해온 수험생들이 커먼 애플리케이션 오작동으로 패닉에 빠졌다.

올해 8월 새로 정비해 선보인 미 대학 공통입학지원서인 ‘커먼 애플리케이션’이 작성 도중 기입한 내용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완성된 지원서가 제출 불능 상태가 되기도 하고 제출 완료한 지원서가 미제출 상태로 남아 있거나 전형료를 복수 결제하는 등 다양한 결함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내 517개 공·사립대학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입학지원서인 커먼 애플리케이션의 이 같은 기계적 결함은 앞서 지난달 이미 지적<본보 9월24일자 A6면>됐었으나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


대다수 대학의 조기전형은 11월 초 마감이지만 상당수 대학은 이미 지난 15일이 마감 예정일이었던 터라 마감을 하루 앞둔 14일에는 지원서 제출은커녕 사용자 이름과 암호가 틀렸다며 사이트에 접속을 계속 거부당하고 있다는 수험생들의 절규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뒤덮었을 정도다.

초조해진 수험생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일부 대학은 조기전형 마감 연기를 전격 결정하기도 했다. 조지아 공대와 채플힐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은 당초 15일이던 마감을 21일로 한 주 연기했다. 그런가하면 비영리 사립대학인 프린스턴 대학은 영리 사립대학들이 공동 사용하는 ‘유니버셜 칼리지 애플리케이션’에 지난주 회원교로 새로 가입해 수험생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하버드 대학도 커먼 애플리케이션과 유니버셜 칼리지 애플리케이션 모두를 수용한다는 방침을 새로 확정했다. 현재 유니버셜 칼리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회원교는 33개교뿐이지만 이번 사태로 회원교 가입 급증마저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이 답답하기는 고교의 진로상담교사나 대학의 입학사정관도 마찬가지. 입학담당관들도 지원자 정보를 추려 내거나 각 대학의 자료를 추가 입력하는 과정이 예년 같이 않아 애를 먹고 있다.

입시교육전문가들은 현재로써는 지원서 작성 도중 수시로 ‘저장(SAVE)’ 버튼을 누르고 매킨토시에서 더 자주 발생하는 브라우저 충돌은 익스플로러 등 다른 브라우저 사용을 시도해보도록 하며 섹션마다 체크 마크를 본인이 일일이 수동으로 확인하는 방법 등의 최선의 대비책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커먼 애플리케이션사도 현재까지 진단된 15개 문제점의 재정비 작업 진행 상황을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조속한 해결에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학 입학시즌을 맞아 한해 이용자가 70만명에 이르는 사이트의 오작동 사태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수험생은 물론 고교 카운슬러와 대학 입학사정관에서까지 팽배해지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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