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를 포용할 줄 아는 진정한 리더로 향해갑니다.”
퀸즈 프랜시스 루이스 고교 10학년 재학 중인 이현우(영어명 조셉, 14)군은 요즘 흔한 말로 ‘엄친아’다. 이군은 프랜시스 루이스 고교에 입학하자마자 JROTC(Junior 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에서 활동을 시작, 학교 대표로 선발돼 버지니아 조지 메이슨 대에서 개최된 ‘2013 JROTC 리더십& 아카데믹 볼’에서 5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각 학교마다 4명으로 구성된 팀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는 전세계 1,600개 학교가 참가했으며 3라운드에 걸쳐 상위 40개 팀을 선발한다. 이군은 “친구와 선배들과 마음을 맞춰 열심히 준비했고 최선을 다했지만 한문제 차이로 메달을 딸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며 “그러나 그 한문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열심히 준비해서, 미국내에서도 대표적인 JROTC 고교인 프랜시스 루이스 고교의 영광을 다시 재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교생이 4,000명인 프랜시스 루이스 고교의 JROTC 는 총 800명. 이군은 이중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팀을 이뤄 매년 JROTC 리더십 &아카데믹 볼을 준비하는 아카데믹 리더 팀의 일원이다. 체력 훈련, 드럼 등 JROTC 학생들은 각기 흥미를 가진 분야에서 활동을 하듯, 이군은 학업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전과목에서 아너 프로그램을 소화해, 평균 점수는 지난 1년간 만점인 100점을 넘어서, 전교에서 최상위 1%의 학업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수학과 과학 리서치 팀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학교 졸업때도 우등상을 수상했었다.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바이얼린을 배운 이군은 재능을 살려 커뮤니티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3년간 뉴욕 로리엇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바이얼린 제 1주자를 맡아 각종 자선 콘서트에 참여, 뇌암과 안암 등 병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기금을 전달해왔다. 또한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개안수술 지원을 비롯, 하나미션, 시민 참여센터 등 어려움을 겪는 이웃과 단체를 후원해왔다.
로리엇 오케스트라 외에도 2011년에는 리틀 보이시스라는 이름으로 YWCA의 기금 마련 콘서트에 참가했으며 효신 장로교회 소속으로 악장과 바이얼린 제1주자를 맡고 있어 1년에 약 10회 가까이 자선 콘서트에 참가 이웃사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군은 “홈리스와 실업자 등 사회의 어려운 이들을 위한 기금마련 활동은 앞으로도 내가 커뮤니티를 위해 해야 할 일”이라며 “특히 한인 커뮤니티의 경우, 영어가 서툴러 고생하는 초기 이민자들이 주눅 들지 않고 의사소통에 무리가 없도록 영어를 가르치고 싶다.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수단인 언어에 문제가 없도록 돕는 것이 가까운 미래에 내가 할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커뮤니티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인정받아 그는 2011~2012년 대통령 봉사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엄친아로서 교만할 법도 하지만 그보다는 어려운 이들을 위한 따뜻한 시선을 먼저 배운 것은 어쩌면 이군 자신이 남들보다 좀더 일찍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했던 경험 때문일지도 모른다. 4살 때 귀에 종양이 발견, 거듭되는 수술로 체력이 많이 떨어지기도 했었다. 지금도 일반인들에 비해 청력은 여전히 약하지만 학교생활과 JROTC 활동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이군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성경구절을 항상 기억하며 스스로를 격려해가며 성장시키고 있다. 이군은 “어려움이 닥치고 다른 사람들이 좌절의 말을 할지라도 이를 듣지 말고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믿고 기도한다면 누구나 자신의 목표를 이룰수 있을 것”이라며 “전쟁영웅이지만 어떠한 적도 만들지 않았던 조지 마샬 장군같은 리더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마샬 장군은 2차 세계대전후 황폐한 유럽을 위한 경제지원정책 ‘마셜 플랜’을 발표한 전국무장관이다. 제3세계 이웃을 돕는 의사가 목표라는 사업가인 이은수씨와 이혜숙씨의 1남1녀중 장남이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