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이 쪼기

2013-09-18 (수) 12:00:00
크게 작게

▶ 김인기 / 워싱턴 문인회

닭이 실수로 쪼아먹은 모래가
모래주머니에 가득하듯
내 가슴 속에도
서걱거리는 모래 한 줌 차있다

실수로 쪼아 먹은 모래알들이 있어
알곡들을
비비고 빻아서 하루를 살아갈 영양소로 만든다면,
내 가슴 속에서 서걱거리는
실패의 과거들이
언젠가는 내게 좋은 영양소를 빻아 주겠지.

오늘 하루가
모래알만 쪼는 허실의 생활이어도
그래서
희망의 모이 쪼기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