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트리니티연구원 원장인 심현찬 목사(사진)가 지난 여름 한국에서 개최한 에드워즈 컨퍼런스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주목을 끌었다.
웬만한 학술대회가 200명이 참석하기 어렵다는데 250명 이상 몰린 것도 그렇고 조나단 에드워즈의 삶과 신학, 목회를 연구하는 모임이 한국에 전혀 없는 것이 아닌데도 새삼 관심을 끌었다는 점도 특기할만 했다.
지난 7월8일 남서울교회(화종부 목사)에서 열린 ‘2013 서울 조나단 에드워즈 컨퍼런스’의 강사는 서문강 목사(중심교회), 정성욱 목사(덴버신학교 조직신학), 이상웅 교수(총신대학원 조직신학), 조현진 교수(성서대학교 역사신학)와 심현찬 원장. 서 목사는 에드워즈를 서구 신학계에 소개한 로이드 존스 목사의 로마서 강해 14권을 모두 번역한 사람이고 정 교수는 에드워즈의 신앙감정론을 번역한 복음주의 내의 주목받는 신학자. 이 교수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령론’을 썼고 조 교수는 영문으로 ‘조나단 에드워즈의 칭의론’을 저술하는 등 모두 에드워즈의 권위자들이다. 심 원장은 워싱턴에서 에드워즈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건강한 교회, 명품 리더십에 대해 한인 목회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줬다.
한국 교계를 이끄는 목회자들을 만나며 21세기 한인교회의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눌 기회를 많이 가져 좋았다는 심 원장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한국에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중요한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고민하는 목회자, 평신도 리더들에게 에드워즈가 큰 도전을 주었을 것으로 본다는 말.
치유나 회복이 아니라 모든 것을 새로 세워야 할 정도로 무너져 내린 교회를 살려야 한다는 진지한 고민과 성찰은 결국 목회자의 몫인데 이러한 부담을 기꺼이 지겠다는 목사들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심 목사는 이것을 “무너짐 속에 나타난 하나님 사랑”이라고 표현했다.
총체적인 수술이 필요한 한국 교회를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대안으로 강사들은 실천적 영성(정성욱 교수)과 ‘사랑으로 귀결 되는 신앙(이상웅 교수)’을 제시했다. 본문에 충실한 강해 설교의 중요성(조현진 교수)도 지적됐다. 지적 유희로 전락하고 성도들의 흥미 만족에 급급한 설교가 교회에 끼친 부정적 효과도 언급됐다.
교회가 그려야할 큰 그림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은 심 목사는 포스트모더니즘이란 탁류 속에 헤매이는 성도들의 ‘신학함(doing theology)’이 어떤 것인지, 내가 받아들인 복음을 어떻게 삶에 적용하는지 강의했다. 하나님, 이성, 신학, 영성 등 거대한 담론을 싫어하고 골럼화되는 현상(동물적 본능에만 집착하는 증세), 이중적이고 균형 잡히지 못한 신앙 생활을 꼬집었다.
심 목사는 “마틴 루터가 되찾은 복음, 믿음으로 인한 칭의가 너무 값싸게 취급되고 성화가 무시되는 세태, 무조건 성경을 읽으라는 반지성적인 태도는 결국 컬트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히말라야 산맥 가운데서도 에베레스트에 해당하는 에드워즈를 통해 그리스도를 찾는 것이 컨퍼런스의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트리니티연구원은 한인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11일(수) 오전 10시 애난데일 소재 코너스톤교회에서 ‘로이드 존스 명품 리더십’ 세미나를 연다.
‘로이드 존즈의 생애와 부흥론’을 주제로 한 세미나는 10월30일까지 8주 동안 진행된다.
문의 (571)730-7825 장소 ‘Cornerstone Church’
3901 Gallows Rd. Annandale, VA 22003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