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8월의 식탁

2013-08-30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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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희자 / 볼티모어, MD

뒤뜰에 심은 채소가
지저귀는 새소리와 함께
8월의 아침을 연다.

꼬부랑 지팡이처럼 생긴 오이도 있고
길쭉하고 날씬한 오이도 있구나
고추장 하나면 밥을 먹는 풋고추도 있고
향긋한 깻잎과 부추는 부침개로 변하고

넝쿨만 무성한 호박은무엇에 화가 났는지 아직도 소식이 없구나
땡글땡글 짓궂은 아이의 눈망울 같은
방울토마토는 가장 사랑받는 귀염둥이다.


고기를 못먹는 나에게 너희들이
얼마나 효자노릇을 하는지 말해주고 싶구나
풀 한포기 안 뽑는다고 불평하는 남편은
오늘도 여전히 한 움큼 따다준다.

8월의 식탁은….

이웃과 함께 나누는 기쁨을 주는
작은 행복바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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