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부타령
2013-08-29 (목) 12:00:00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이는 것을 보니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래서 그런지 자주 즐겨듣던 음악들이 오늘따라 듣고 싶고 그리워진다. 음악을 듣거나 또한 흥얼흥얼 따라 부르면,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서서히 물 흐르듯 흘러가고 평온함과 즐거운 마음도 함께 느끼게 된다. 나는 외국 고전(claasic)음악과 대중(pop)음악 역시 좋아하고 따라 부르곤 한다. 물론 대중가요 뿐만 아니라 가곡이나 동요도 애창하고 있다. 때로는 혼자 밥을 먹고 난 후 설거지할 때는 나도 모르게 그런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이에 못지않게 우리 민족의 혼과 얼이 담겨진, 그것도 먼 옛날부터 흘러 내려오는 우리 전통 가락인 민요를 나는 무척이나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다. 이런 민요의 가락 속에는 우리 민족의 강인함과 숭고한 정신, 충 효 신 그리고 인, 의, 예, 지의 가르침이 깊숙이 박혀 있기에 그것이 마치 뿌리 깊은 나무를 연상케 한다. 우리의 대표적인 민요에는 아리랑을 비롯 태평가, 노들강변, 풍년가 그리고 창부타령 등 훌륭한 가락들이 있다. 특히 2012년 12월6일에 우리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됐다는 기사를 보고 얼마나 기쁘고 자존심이 하늘을 찔렀는지 한국인이라는 것이 무척이나 자랑스러웠다. 요즘 들어서 내가 자주 듣고 좋아하는 민요가락 중에 하나는 “어화 청춘소년들아 부모 공경 하여보세” 라는 가락을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송소희가 부른 ‘창부타령’을 매우 좋아 한다. “아니-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어화 청춘소년들아 이 한 말씀 들어 보소. 어화 청춘 소년들아 이 한 말씀 듣고 가오. 어버이를 섬기기를 소홀하게 하지 말고 어른을 모시는 일 모른다고 하지 마오. 세월이 흐르고 시절이 비뀌어도 낳으시고 기르시고 바로 되라고 가르치신 어버이의 그 사랑이 어디가고 없어지면 내가 늙어 백발이 된들 장유유서 뒤바뀔까....(중략)”그야말로 이 타령은 우리를 낳아주신 어버이를 섬기고 공경할 줄 알아야 한다는 소중함을 알리고 일깨워주는 가락이라 보다 값지게 느껴진다. 또한 그 속에는 인생 철학이 오묘하고 절묘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 난 이 창부타령이 부여하는 젊어 잠깐, 세월 잠깐, 백발이니 하는 의미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부모가 우리에게 베푼 은덕을 잊지 말고 후회 없이 부모를 살아생전에 공경하고 잘 섬겨야 한다는 도리를 우리에게 제시하는 것이라고 본다. 또한 사람이 어떻게 올바르게 살아가야 하는지도 말하여 주고 있다. 부모님의 생존 여부를 떠나서 자식으로서 이 창부타령의 깊이 있는 맥을 되 새겨 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서 모두가 부모에게 다시 한 번 자신의 마음을 반성할 기회로 삼으면 좋지 않을까 한다. 다음 세대를 이어 갈 2세들에게 이 ‘창부타령’에 숨겨져 이는 효와 예의 뜻을 틈틈이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것도 좋은 교육수단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