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 캐티 리 l 아름다운 그대, K 엄마에게(I)
2013-08-21 (수) 12:00:00
햇볕이 따사롭게 내리쬐던 어느 날, 나는 그대를 처음으로 만났고 이웃에 살던 우리는 그 이후로 서로에게 좋은 벗이 되었지요. 우리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초겨울엔 차 한잔을 앞에 두고 이야기 꽃을 피우느라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지냈지요. 돌이켜보니 그대는 친구라는 울타리를 뛰어넘어 늘상, 나의 스승인 동시에 나의 위로자였음을 새삼 느낍니다.
나는 그때 그대를 만날 수 있었기에 한동안 힘들었던 시기를 잘 견디어 낼 수 있었다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서로 다른 곳에서 지내며 마음속으로만 아련한 추억을 간직한 채 세월을 보내왔지요. 그러다가 최근에 나는 그대가 병마와 싸우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고 만감이 교차되는 심정으로 그대에게 이 글을 띄웁니다.
오늘, 나는 늦은 오후에 따뜻한 커피 한모금을 마셔봅니다. 입안 가득 따뜻한 옛정을 느끼며 그대가 내게 주었던 그 고마운 기억들을 떠올려 봅니다. 직장을 다니던 나는 항상 어린 딸아이의 ‘방과후’가 걱정이 되곤 했는데 그때마다 그대는 흔쾌히 내 아이를 돌보아 주겠다고 하면서 나의 걱정거리를 덜어주곤 했지요. 이제 나의 기억 속에 흐르고 있는 희미한 추억들을 헤치고 그대가 아파하는 모습을 떠올려 보니 불현듯 예전의 고마움들이 다시 내게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때는 쉽고 가볍게 생각한 것들이 지금와서 돌이켜보니 정말 고맙습니다. 아직은 젊은 그대! 어떠한 역경이 있더라도 꼭 힘내시고 병마를 떨쳐내시길 바랍니다. 또한 재활을 통하여 곧 우뚝 설 수 있다고 믿으며 조만간 우리 함께 발걸음도 가볍게 미래라는 긴 인생길을 사뿐히 어깨동무해 나가기로 해요. 꼬옥.
우리는 한평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많이 겪는것 같습니다. 나는 그대가 하늘거리는 치마를 입고 살짝 높은 구두를 신고 다니던 그 모습만 간직하고 싶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그대, 마음이 강인한 사람은 힘든 일을 어렵지 않고 슬기롭게 잘 넘긴다 했습니다. 속히 건강 회복하고 곧 그대가 예전처럼 환한 일상으로 되돌아와 사랑하는 가족과 오손도손 행복한 날들을 함께 보내시길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아름다운 그대에게 나의 애잔한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