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학 가는 두 딸에게 하고픈 말

2013-08-17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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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이 지나온 지난 몇 년을 돌아보게 되었다. 내 자신이 힘들어 사춘기의 딸들의 고통을 돌볼 겨를이 없는 사이에 이렇게 자라버렸다. 언제나 엄마의 슬픔을 걱정하는 성숙한 아이들이 되었지만 터널을 지나는 듯한 자신과의 싸움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어느 엄마나 큰아이에 대한 기대가 크리라 생각한다. 나 또한 그런 시간을 아들과 보냈고 내 마음에 정해진 규율에 앞서 아들의 생각을 헤아리지 못하였다. 아들이 처음 걷는 날, 처음 말을 한날, 이가 나기 시작한 날 등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반면 쌍둥이로 태어난 딸아이들은 거의 기억을 못하는 그러나 더욱 의젓하게 자란 아이들이었다. 이제 그 아이들이 고교과정을 끝내고 대학을 간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생각을 하면서 전에 읽던 책도 읽으라고 주고 인생의 선배인 자리에서 인간관계에 대하여 이야기도 해보고…. 그러나 나는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이 된 삶을 살았나를 생각하니 그것도 창피하다. 하지만 고기는 큰물을 만나야 큰물고기가 되고 새는 높이 날아야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나의 힘듦만을 기억하면서 주저하지 말아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딸들아! 엄마의 품을 떠나는, 이제 너의 일은 스스로 결정하는 지금, 엄마의 부탁 몇 가지만 기억해다오.

첫번째, 게으름을 멀리하렴. 너희들도 잘 알다시피 게으른 사람이 할 수있는 것은 자는 일 밖에 없더구나. 엄마의 경험으로는. 피곤하여 휴식을 위한 잠은 좋은 것이지만 가장 소중한 시간에 자는 것은 스스로 멀리하길 바란다.


두번째, 누구를 만나도 긍정적인 인상을 주려고 노력하렴. 엄마의 경험으로는 부정적인 사람을 만나면 같이 우울해지고 슬퍼지는 결과가 오더구나. 누구를 만나도 경망스럽지 않게 즐거운 마음을 전달하려는 마음을 가지렴. 세상에는 그다지 나쁜 사람도 지나치게 좋은 사람도 없더라. 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상대는 달라지더라.

세번째, 음식과 어느 한가지에 몰입하여 그것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렴. 그것은 바로 욕심이며 욕심이 잉태하면 사망이 된다는 성경의 진리를 기억하렴. 그러나 몰입할 일 하나는 교회출석과 하나님이 너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

네번째, 많은 친구를 사귀렴. 살다보니 친구가 재산이란 옛어른의 말씀이 맞다는 것을 알게 되리라 믿는다. 살면서 힘이 들 때가 있을 때마다 지난 시간을 돌이키며 우리 함께 즐거웠던 시간을 기억하길 바란다. 그리고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억하면서 감사하면서 살길 바란다.


한연성
워싱턴 통합한국학교 VA 캠퍼스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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