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록 시인과의 만남
2013-08-14 (수) 12:00:00
지난 주말 한국에서 한창 인기 있고 또 2013년도 윤동주 문학대상을 수상한 이정록 시인의 강의를 들으러 버지니아 애난데일에 갔다. 그의 대표 시로는 첫눈, 청국장, 겨울 편지, 기러기 떼 등이 있는데 가장 한국적이고 쉬운 말로 써내려가 많은 이들을 감동 시킨다.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교사 생활을 하며 1989년에 처음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그것도 몇 번을 떨어진 후에 당선 되었다는 그의 진솔한 얘기들은 우리의 마음에 진솔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거의 3시간 계속된 마라톤 강의 임에도 그 늦은 저녁 많은 문인들이 지루한 줄 노르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모두들 오랫만에 위트 있고 흥미로운 문학 강의를 듣는다면서 즐거워했고 어떤 사람은 “정말 문학 강의가 이렇게 웃기고 재미있어도 되는 거냐"고 해서 또 한바탕 웃었다. 그의 강의는 왼쪽 가슴에 묵직한 감동을 주다가 다시 우리를 마냥 소녀처럼 웃게도 했다. 이정록 시인은 잘 웃고 언변이 뛰어났으며 자기가 생각하는 사실들을 상대방에 아주 쉽게 전달하는 능력마저 있어서 문득 말을 잘 한다는 것과 글을 잘 쓴 다는 것이 통하는 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 왕따 당하고 외로웠던 시간들을 거쳐 힘든 세월을 지나면서도 시에 대한 애착과 애정은 그와 함께 살아왔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정식 학교를 다니신 적이 없으셨던 어머니 얘기, 편지에 받침이 없어도 어머니 마음을 읽을 수 있었던 간절한 편지, 어머니는 언제라도 매사에 자신이 없으신 탓인지 사람들을 정면으로 쳐다보시지 않고 등을 보이시며 말씀하셨다며 그 어머니를 아직도 그리워하고 있었다.
요즈음 시와 동요, 동화를 즐겨 쓴다는 그가 우리에게 강조한 말은 절대 노력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공학이나 음악이나 무슨 분야라도 정성을 기울여 노력해야 성공할 수 있듯이 절대 노력 없는 천재는 없다고 했다. 화장실은 제일 잘된 시집들을 읽는 곳이며 TV를 볼 때도 상 밑에 놓은 시집을 광고 때 마다 소리를 낮추고 이틀에 한권을 읽었다고 했다. 성공한 문인이 나는 날 때부터 저절로 천재라고 하거든 그건 거짓말이라고 웃으며 얘기했다. 성공하기까지 그들 역시 남보다 더 많은 부단한 노력을 해온 결과라며 노력 없는 성공은 없다고 했다. 그의 강의가 끝난 후 집으로 돌아오는 늦은 밤, 더 많은 노력을 다짐하며 그의 시 ‘더딘 사랑’을 읊조린다. ‘돌 부처는/눈 한번 감았다뜨면/모래 무덤이 된다/눈 깜짝할 사이도 없다//그대여/모든 게/ 순간이었다고/말하지 마라/달은 윙크 한 번 하는데//한 달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