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기 몸살

2013-07-29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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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주 워싱턴 문인회

나는 개보다 못한 것인가?오뉴월의 감기는 개도 걸리지 않는다는칠월 서중(暑中)에구급차로 병원 응급실로 끼어들었다.

매미소리를 얽은냉동실 같은 냉방에 번데기가 된다.

감기 몸살이라니내가 무슨 몸살 날 대단한 일했는가?
의사, 간호사, 의료진에나는 모르모트가 된다.


X광선이 지나가고액체 주머니 혈관을 찌르고이름 모를 알약들을 털어 넣고내 잠든 체혼(體魂)을 들쑤신다.

꼬박 며칠을 내 병상에 머리를 처박고 지낸아내의 부석한 얼굴 미안하다.

창밖에 세찬 소낙이 퍼 붓는다.

감기 몸살이 나았다는 소식인 것 같다.

태산목 이파리에 파란 생기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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