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대표단이 지난 11-13일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 한반도 통일과 관련한 활동을 벌였다.
김영주 총무와 화해통일위원회의 조헌정 위원장, 노정선 부위원장 등 3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국무성, 뉴욕 북한대표부 관계자들 및 미국교회협의회, 미국 장로교와 감리교 대표들과 만나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NCCK의 입장을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또 뉴욕과 엘리콧시티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NCCK의 활동을 소개했다.
김 총무는 “NCCK는 오랫동안 통일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왔지만 한동안 국제연대활동을 소홀히 해 와해된 종교계의 국제 네트워크를 복원, 통일운동에 힘을 실으려 한다”고 밝혔다. 김 총무는 “미국교회협의회 및 각 교단 관계자들과 만나 상당한 교감을 이뤘다”며 “통일운동은 언제 어디서나 소수이고 외로운 운동이므로 동포들의 성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10년전까지 워싱턴지역에서 벨츠빌장로교회를 담임하기도 했던 조헌정 목사(향린교회)는 지금까지 남북한 정부가 어렵게 이루어 놓은 남북 당국자 간의 합의를 외면하고 북한에 대한 강경정책을 주장해 남북관계가 후퇴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새 정부는 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정선 부위원장(연세대 명예교수)은 오는 10월 개최될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의 사전행사인 ‘2013 한반도 화해와 통일을 위한 평화열차’를 소개하며, “한반도가 60년의 분단 세월 속에 겪은 고통과 함께 평화 통일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열차는 오는 10월 8일 독일 베를린에서 출발, 약 20일간 모스크바와 이르쿠츠크, 베이징과 평양을 경유해 부산에 도착할 예정이다. 노 부위원장은 이미 러시아 정교회와 중국 교회의 협조 약속을 얻었다며, 다만 평양 경유를 위해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NCCK는 정부와 북한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베이징에서 단둥으로 이동한 뒤, 선박을 이용해 인천으로 입국할 계획이다. <박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