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농익어가는 여름, 문학의 향기에 흠뻑

2013-07-15 (월) 12:00:00
크게 작게

▶ 3개 단체 다양한 문학캠프와 축제

▶ 소설가 김승옥·시인 신달자 강사로

여름은 미주 한인문학계가 목마른 문학의 샘을 듬뿍 적시는 계절이다. 올해도3개 문학단체가 주최하는 다양한 문학캠프와 축제가 이달 말부터 8월 초까지 연이어 열린다. 한국의 중진과 원로급 문인들을 모셔와 개최하는 연중 최대행사인만큼 기성 문인들은 물론 문학을 좋아하는 한인들의 많은 참여도 권장된다. 강의와 함께 문학기행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시인, 수필가, 소설가들과 어울려 일상을 벗어나는 새로운 경험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숙희 기자>
미주한국문인협회(회장 문인귀)가 매년 주최하는 문학캠프는 올해 강사로‘무진기행’의 김승옥 소설가와 한국시인협회 회장인 신달자 시인을 초청했다.

김승옥은 1960~70년대 우리 문학을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나고 싶어 하는 소설가로, 내면을 훑는 감각적인 문장들로 한국 소설의 언어적 감수성을 깨운작가로 유명하다.

196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생명연습’이 당선돼 등단한 그는 ‘무진기행’과 ‘ 서울 1964년 겨울’ (동인문학상)‘서울의 달빛 0장’ (제1회 이상문학상)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문단에 신선한충격을 몰고 오며 한국 문학사에 한획을 그었으나 1980년대 초 동아일보‘ 먼지의 방’ 연재 중 신군부 검열에 항의하고, 광주항쟁의 충격 때문에 절필을 선언했다.


이후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잡지편집주간을 거쳐 세종대 교수로 일하던 중 2003년 뇌졸중으로 쓰러졌으며,2004년 산문집 ‘내가 만난 하나님’을쓰면서 24년 만에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신달자 시인은 한국시인협회 회장으로 1964년‘여상’에서 ‘환상의 밤’ 당선, 72년 현대문학을 통해등단했다. 시집으로 ‘겨울축제’‘ 시간과의 동행’‘ 아가’ 등 10여권과 산문집‘백치애인’ 등 7권, ‘물위를 걷는 여자’ 등 여러 편의 소설도 발표했다. 대한민국 문학상, 시와 시학상, 영랑시문학상,공초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고2012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이번 행사에서 김씨는 3일 오후 7시‘한국 현대소설의 이해’란 주제로, 신달자 시인은 4일 오전 9시‘ 삶이 문학을 부른다’란 제목으로 강의한다.

문인귀 회장과 조정희 부회장은 이번행사에 대해 “미주 전역에서 오는 회원들이 한 자리에서 만나 문학인으로서 서로 격려하는 시간인 동시에 강사들로부터 한국 문학의 흐름과 발전을 접하면서우리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축적하는 기회”라고 설명하고 “올해는 샌타바바라의경치 좋고 시설 좋은 대학 캠퍼스에서열리는 만큼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으로 문학적 시안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 비용 120달 러. (213)458-9585,(714)797-7837Westmont College 955 La Paz Rd. SantaBarbara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