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이애연 l 샬롬 봉사자들

2013-07-10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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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몇 간호사님들이 “우리에게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감사해요” 하는 것이다. 샬롬 봉사자들 중 70살이 넘으신 어르신이 계시는데 그분 역시도 늘 “나 같은 사람도 봉사를 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해요” 하면서 나를 끌어 안아 주셨다. 참 아름답다. 내가 고마운데, 오히려 나한테 감사하다니…이런 사람들이 있어 나는 피곤도 모르고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샬롬 일을 한다.

샬롬은 특별한 재주가 필요없다. 다만 아픔 사람들을 도와줄 수 마음만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봉사자 중 한 분은 “나는 할 줄 아는 것이 하나도 없어” 하지만 사실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러나 “내가 애연씨를 도와주면 애연씨가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잖아”라며 설거지도 하고, 음식도 챙겨 주고, 밭에 채소도 심어준다.

또 다른 봉사자는 “나는 그런 것 할 줄 몰라” 하지만 사실 특기도 많고, 매사에 정확하고, 정도 많으며, 재치 있고 현실적으로 산다. 컴퓨터 일은 어느 그래픽을 전공한 사람보다 더 잘할 수 있어 모든 것을 도맡아 한다. 사실 샬롬 살림꾼이다. 음식도 맛있게 만들어 내가 굶지 않도록 늘 먹여주고, 내가 심심할까봐 자기 집으로 항상 초대하고, 내 판단이 틀리면 확실히 지적해준다.


몇 년 전 샬롬이 휘청거릴 때 샬롬의 방향을 바꾸어준 한 봉사자가 있다. 이분한테 배운 것은 “네, 하겠습니다” 였다. 이전까지만 해도 환자를 돕는다는 것이 힘들었으며,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거듭 경험하며 좌절했을 때 이분을 만나게 됐다.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좌절을 걷어 차고, 두 팔을 걷어 붙이고, 환자들을 도울 수 있구나 하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조용히 늘 함께 해주시는 봉사자들도 있다. 아무것을 하지 않더라도 참석만해주어도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우리 모두를 즐겁고 재미있게 웃기는 사람도 있으며 일을 무서워하지 않고 척척 잘 하는 봉사자들이 많다. 그리고 나를 특히 많이 도와주는 우리 엄마 또한 열심을 다하는 봉사자이다. 우리는 합하여 모든 것을 능히 해낼 수 있는 샬롬 봉사자들이다. 모든 분들에게 진정으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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