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비 12학년생들 대학선택 윤곽잡기
▶ 합격 확실-확률 반반-가능성 희박 등 경쟁·재정 등 고려 직접방문 후 결정을
올 가을에 지원할 대학을 결정하는 것은 예비 12학년생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여름방학 때 숙제를 충실히 하고 있다면 입학원서를 제출할 대학의 초기 리스트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잡혀 있어야 한다. 초기 리스트를 완성한 학생들은 정신을 가다듬고 이제부터 실제로 지원할 대학의 최종 리스트를 작성하는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지원할 대학의 매직 넘버(magic number)는 존재하는가? 매직 넘버에 연연하기보다는 나에게 몇 가지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적절한 숫자의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볼 수 있다. 초기 리스트를 최종 리스트로 압축시키는 방법을 진단해 본다.
■ 몇 개의 대학에 지원해야 하나
대학 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많은 학생들이 10개, 20개, 심지어는 30개가 넘는 대학에 입학원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잘못된 정보다. 실제로 10개 이상의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은 전체 수험생의 1%도 되지 않는다.
몇 개의 대학에 지원하느냐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대부분 입시 전문가들은 8~10개가 적당하다고 말한다. 만약 지원할 대학을 8개 정도 정하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어떻게 해서든지 최소 6개는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하지만 학생들은 12개를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원 대학 수가 12개를 넘어서면 각 대학의 장단점을 면밀히 파악할 수가 없다. 따라서 어느 대학이 나에게 적합한 대학인지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다.
1. 지원을 생각하는 대학 리스트를 검토하라많은 예비 12학년생들은 지금쯤 마음이 가는 대학 몇 개는 방문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대학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취득했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더 명확한 아이디어를 얻었음을 뜻한다. 캠퍼스 방문을 통해 방문 전에 좋아했던 대학이 싫어졌을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초기 리스트를 들여다보며 내가 진정 지원하고 싶은 대학이 어디인지 가려내자. 내가 관심을 잃은 대학들을 과감하게 삭제하도록 한다.
2. 경쟁률을 고려하라최종 리스트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합격 가능성이다. 확실히 합격할 대학이 몇 개는 들어가야 한다.
▲ Solid: 학생의 아카데믹 스펙으로 확실하게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을 말한다.
▲ Probable: 입학을 거부당하는 것보다 합격할 확률이 높은 대학을 말한다. 하지만 합격한다는 보장은 없다.
▲ Possible: 불합격할 가능성이 합격할 가능성보다는 높다. 그러나 당사자의 스펙과 흡사한 스펙의 학생들이 합격한 전례가 있다.
▲ Statistical Reach: 진학하고 싶지만 실제로 합격할 가능성은 아주 낮은 대학.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 지원자의 합격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 된다.
최종 리스트를 작성할 때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 정말로 아니다 싶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은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3. 카운슬러에게 도움을 요청하라카운슬러는 학생의 학업 기록과 그 학교 졸업생들이 미국 내 여러 대학에 합격하거나 불합격한 기록을 모두 갖고 있다. 누구보다 수험생에게 필요한 입시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고등학교 카운슬러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카운슬러가 학생이 지원할 대학을 골라주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운슬러의 말을 귀담아 듣되 지원할 대학 리스트는 본인이 직접 작성하도록 한다. 카운슬러에게 물어보면 좋은 3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 이 대학(본인이 관심 있는 대학)에 지원한 우리 학교 졸업생들의 합격률은 어떻게 되는가?
▲ 이 대학에 합격한 우리 학교 졸업생들의 프로필은?
▲ 내가 지원할 대학에 합격한 신입생들 프로필과 내 프로필을 비교하면?
4. 재정형편도 무시할 수 없다요즘처럼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과다한 대학 학비는 많은 학생 및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재정이 큰 이슈라면 지원할 대학 중 합격하면 학비조달이 가능한 대학들을 집어넣도록 신경 쓴다. 많은 대학들은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무상 학비보조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수험생들에게는 희소식이다.
5. 마지막 질문최종 리스트가 완성되었으면 이제 남은 것은 하나의 질문이다.
“지금 리스트에 올라 있는 대학 중 어디에 가더라도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가?”만약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Yes’가 아니라면 지원할 대학 리스트를 작성하는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 부모들을 위한 조언
자녀가 작성한 지원 대학 최종 리스트를 보고 크게 실망하는 부모들도 있을 것이다. 자신이 나온 명문대학이 단 한 개도 눈에 띄지 않거나 한 번도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대학도 포함되어 있을 개연성이 높다.
그러나 부모들은 이게 누구의 미래가 달린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부모가 아닌 자녀의 미래가 달린 것이다. 자녀가 부모를 실망시켰다고 생각하게끔 상황을 만드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기는 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과정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부모들은 자녀의 말을 들어주고 공감하고, 사려 깊은 질문을 하며 자녀가 어떤 선택을 하던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성훈 기자>
■ 대입원서 작성 때 전공선택 요령
‘대학생활 하면서 변경 가능’염두에 두도록
대학 지원서를 작성하면서 고민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전공을 선택하는 일이다. 이전까지는 나름대로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지원서를 앞에 두고 나니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라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올바른 전공 선택 요령을 알아 봤다.
■ 확신 없으면 ‘Undeclared’로 표시
대학 지원서를 작성하면서 반드시 전공을 결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원서에 기재하는 전공 역시 확정이 아닌 ‘목표로 의도하는 전공’의 의미로 학생이 무엇을 공부하고 싶어 하는지 대학이 알기 위한 것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3학년부터 전공을 시작하기 때문에 변경을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다. 전공을 당장 결정하지 못한다면 지원서 희망 전공란에 ‘미결’(Undeclared)로 표시하면 된다.
전공을 미결로 표시해도 입학사정 과정에서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다만 대입 에세이에서 일반적으로 물어보는 대학 지원이나 전공 선택 동기와 관련해 본인의 열정과 장래 희망에 대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기가 힘들 수는 있다.
■ 전공 표시해도 입학 후 변경 가능
또 다른 대안으로는 입시전략의 하나로 일단 자신이 잘하는 과목과 연결해 전공을 택한 뒤 합격 후 대학생활을 하면서 나중에 변경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다니면서 전공을 한두 번은 바꾼다. 대학생활 첫 2년 동안은 주로 교양과목을 많이 공부하게 되기 때문에 이 과목들을 하나씩 이수하면서 자신이 정말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무엇인지 충분히 찾을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캠퍼스 내 학생 지원부서를 찾아가 카운슬링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학 카운슬러들은 학생의 성적과 장래 희망 등을 종합해 전공 선택에서부터 관련 인턴십 프로그램까지 소개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