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역경도 필요하다

2013-06-1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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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수희 워싱턴 두란노 문학회

한 러시아 과학자들이 동물 실험을 했다. 두 그룹의 동물 실험 대상이 있었는데 첫째 그룹의 동물들에게는 어떤 위험 요소 없이 풍성한 음식과 상쾌한 공기, 안락한 환경이 주어졌다. 둘째 그룹 동물에게는 걱정과 기쁨이 공존하는 공간을 제공했다. 동물들은 초원에서 한가로이 놀다가도 가끔 맹수의 공격을 받았고 먹이를 위해서는 직접 노력해야 했다. 연구결과 안락한 환경에서 살던 동물들이 훨씬 빨리 병들어 죽었다. 긴장과 불안, 노력을 요하는 환경에서 동물들의 건강과 장수가 보장 되었던 것이다.
인간이라고 다를까? 삶의 완성을 위해 불안은 필수 요소라는 것이다. 인간은 때로는 역경과 절망으로 불안할 수 있지만 불안하기 때문에 때로는 도약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영화도 마지막 장면을 알면 재미없다. 인생도 미지의 세계로 결과에 있지 않고 과정에 있다. 인간은 무엇이 성취되어야만 생각하나 그것은 착각이다. 일단 무엇이 성취되면 행복은 멀리 간다. 임신부도 아기를 낳으면 고생이 많아진다. 힘들어도 뱃속에서 열 달을 기다릴 때가 좋은 것이다. 그래서 내일의 기쁨과 행복을 찾기보다는 오늘을 감사하는 삶이 행복한 것이다. 인간은 고통과 불안과의 관계가 원만치 못하여 가끔 고통에서 멀리 있고자 한다. 그러나 희망이 힘이다. 높은 희망을 가진 자 만이 인간적으로 크게 성장한다. 인생의 실패란 포기를 말한다.
신체적인 장애를 극복하고 역사 속에 빛나는 인물들이 있다. 시성(詩聖))이라 불리는 호머, 밀톤은 시각장애자요, 유명한 작곡가 베토벤은 청각 장애자였다. 천하를 정복한 알랙산더 대왕도 꼽추 였다. 안락한 환경에서 휼륭한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
세상에는 참으로 희생 없는 만족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더욱 절실하게 느낀다. 경제학자들에 의하면 지진, 홍수, 대자연의 재해 뒤에 일정기간이 지나면 재해지역의 경제는 좋아진다고 한다. 인간의 참 모습은 평상시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한다. 고통, 역경과 싸우면서 그 사람의 모습이 드러나고 끝까지 잘 싸우는 사람은 그 투지, 자체로도 성공 이다.
세월이 지나고 나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이 많다. 그래서 인간지사 변화무쌍해서 화(禍))가 복(福)이 될 수 있고, 복이 화가 될 수 있다는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유명한 고사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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