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해선 칼럼] 동네 종이 신문

2013-06-2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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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참 오랜만에 San Jose Mercury 일간지 한 부를 손에 받아 보았다. 40년이 넘게 구독하던 신문이었는데 집을 옮길 때 기술상 문제로 배달이 안 되면서 결국은 배달이 중단되었다. 어디 까지나 신문사측 잘못이었지만 일간 Mercury 없이도 그런대로 잘 살아왔다. 허지만 일요판만큼은 꼭 이웃 Walgreens 약방 에 가서 사서 보았다.

헌데 며칠 전 누군가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Mercury 를 구독 하라는 거다. 일요판을 포함해서 일주일 7일 배달해 준다는데 그 값이 말이 아니다. 그야말로 거저나 다름없었다.

Thank you very much.


그렇지 않아도 일요판만큼은 구독 신청을 하려고 하던 참이라 Okay 했다.

San Jose Mercury News!이 신문 한부를 손에 들고 보니 생활 의 리듬을 되찾은 것 같다고나 할까? 잃었던 나사 하나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듯 한 느낌이라고 할까. 오랫동안 헤어졌던 친구와 재회하는 기분이랄까. 정히 지나치고 과장된 표현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그게 사실인 것 같다. 머리를 아무리 흔들어 보아도 역시 오뚝이 같이 같은 생각으로 되돌아온다.

Mercury 를 포함해서 인터넷으로 많은 신문을 본다. 특히 이웃 SF 크로니클 일요판과 The Wall Street Journal 은 실제 종이 신문으로 배달이 된다. 참 좋은 신문들이다. 그런데도 San Jose Mercury 같은 촌스러운 정감이 안 간다. The New York Times? The Washington Post? 허세 부리고 싶을 때 이들 신문의 한두 구절을 인용한다.

허세로 말하자면 요즘 오바마 대통령이 사각지대 어디에 파묻힌 것 같다. Benghazi 사건이 있다. 리비아 미공관에서 반란군 폭도에 의해 미국 대사를 포함한 4명의 미국인이 피살된 사건이다. IRS 어떤 세무감사가 표적이라는 의문이 있다. 신시내티 IRS 사무실에서 공화당 극우파 티 파티 멤버들의 감사 사건이다. 또 AP 기자들의 통화 내역을 비밀리에 조사한 게 들통이 났다. 모두가 다 미국의 안전을 위해서 라는 게 이유다. NSA 국가 안전 vs 개인의 프라이버시 등등.

때문인지 이런 일 저런 일로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을 사랑하던 뉴욕 타임스가 등을 돌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 이런 와중에 오바마 대통령의 가족 동반 아프리카 방문이 또 구설수에 올랐다. 6월 26일부터 7월 3일 까지 8일간 세네갈, 탄자니아, 그리고 남아연방 이렇게 3나라 방문 비용이 대략 6천만 달러에서 1억 달러이상 까지 갈수 있다는 워싱턴 포스트 지의 기사다. 대통령 호위와 안전에 항공모함까지 등장한다. 1억 달러라면 연봉 5만 불짜리 고용인 2천명과 맞먹는 숫자다.

여기에 비하면 조셉 바이든 부통령이 지난 2월 파리의 한 호텔에 머물면서 숙박비로 하룻밤 58만 5천 달러를 지불한 건 돈도 아닌 것 같다.

다시 메뚜기 촌에나 가자.


몇 년 만에 손에 쥔 Mercury 지면이 너무나 얇은데 에 너무나 놀랬다.

4개의 섹션으로 도합 38 페이지. 한때 미국에서 가장 수익성 이 좋은 일간지의 하나로 명성을 날리던 신문이다. 그 두툼하고 생동력이 팔팔 뛰던 신문이 온데 간데없이 살아지고 앙상한 뼈만 남은 겨울철 어떤 나뭇가지 하나를 연상 시킨다.

인터넷 공세에 여기저기 대도시 명문 일간지들이 푹푹 쓰러지는 판국에 살아남은 것만이라도 다행이라고나 할까. 어떻든 아직 까지는 신문은 손으로 들고 보는 게 보는 것 같고 또 그 ‘보는 맛’ 을 느끼게 한다. 또 당분간은 그렇게 계속 될 것 같다.

그런데---인터넷 공세를 언제까지 당해내나? 일본계 호쿠베이 마이니치도 결국은 손들었다. 1948년에 창간하여 북가주 일본 사회에 존재하던 유일한 종이신문 이었다. 우리들의 종이신문 일간지 주간지들은 어떻게 미래에 대비하고 있는지 참으로 궁금하고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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