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정화 칼럼] 깨끗한 웃음

2013-06-2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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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beginning, God created the earthand rested. Then God created Man andrested. Then God created Woman. Sincethen, neither God nor Man has rested.

태초에, 신(神)은 땅을 만드시고 쉬셨다.

그리고, 신은 남자를 만드시고 쉬셨다. 그리고, 신은 여자를 만들었다. 그 이후, 신도 남자도 쉰 적이 없다.


심각하면 일을 그르칩니다. 심각하면뭔가 심상치 않습니다. 심각하면 심각한일이 벌어집니다. 심각함은 답이 못됩니다. 신을 논하는 신학은 대개 심각합니다.

딱딱합니다. 이론과 가설이 난무하고 전반적으로 오리무중입니다. 뭔가 건데기가있는 것 같은데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얘기가 난무합니다. 그래서, 신학 속에는신이 없습니다. 심각하니 답이 없죠. 딱할지경입니다.

두꺼운 책 속엔 진리가 없습니다. 간단히 한 두마디로 끝낼 일을 중언부언 요설로 도배를 하다보니 핵심은 없고 겉만 요란합니다. 도(道)를 도라하면 도가 아니요, 이름을 붙여 이름을 말하면 그런 이름은 진짜가 아니다. 이렇게 명백한 말은 짧고 자명합니다. 아는 걸 안다 하고 모르는걸 모른다 하는 게 아는 거다. 이런 말씀도 짧고 자명합니다. 간단한 진리를 길게푸는 건, 뭔가 심상치 않은 수작과 의도가숨어 있음을 만천하에 공표하는 셈입니다.

그런데, 촌절살인의 유머는 정곡을 찌릅니다. 과녁의 중심을 관통합니다. 거두절미 핵심에 이릅니다. Cut to the chase! 본론만 거들라는 겁니다. 변죽만 울리지 말고 곧바로 할 말만 하란 겁니다. 그런 역할을 가장 효율적으로 해내는 게 바로 유머요 해학입니다. 심각한 ‘창조론’을 통쾌한 남녀인지상정의 유머로 푸니 얼마나 ‘깨끗한 웃음’이 절로 나오는지요!
As the storm raged, the captain realizedhis ship was sinking fast. He calledout, "Anyone here know how to pray?"One man stepped forward. "Aye, Captain,I know how to pray." "Good," said the captain,"you pray while the rest of us put onour life jackets - we’re one short.

"풍랑이 거세지자 선장은 배가 곧 가라앉으리란 걸 알았다. 선장이 외쳤다, "기도할 줄 아는 사람 있나?" 한 사내가 나섰다. "넵, 선장님, 제가 기도할 줄 압니다.""좋아," 선장이 말했다. "그럼 우리 모두구명 재킷을 입는 동안 자넨 기도하게, 하나 모자르거든."기도나 단식은 남 모르게 은밀하게 홀로 하는 겁니다. 유창한 언변으로 치장된기도나, 과시하는 수단으로서의 단식은 그야말로 영혼의 사치에 불과합니다. 다 아시는 창조주께 드리는 기도나 제물이 다른 사람들 보기에 좋다 한들 무슨 소용이겠는지요? 내 진정이 문제지 남들 인정하고 안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일입니다. 세상 사람들 인정을 받았다면, 이미 그걸로기도와 단식의 카르마는 다 해결된 바입니다.

누구 기도 잘 하는 사람 없소? 누구 이세상 좀 구원할만한 사람 없소? 이런 물음에 선뜻 응하는 자,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파고 있음을 모르기 십상입니다. 스스로 준비 되었다고 나서는 사람들 가운데진짜 ‘준비된’ 사람은 드문 법입니다. 곧 가라앉는 배에서 살아남는 사람들은 현명하게 우둔한 사람들이요, 결국 배와 함께 가라앉는 자는 우둔하게 똑똑한 자일 뿐입니다.

A oj ke si a very serious thing.


농담이란 무척 심각한 일이다.

엄숙해 보이는 유머리스트 윈스턴 처칠의 말씀! 뼈 있는 농담은 따끔합니다.

언중유골(言中有骨)이라! 예사롭게 들리는 말 속에 예사롭지 않은 뼈가 들어 있다? 방금 이메일로 들어온 몇 마디 "CleanLaughs.” 지저분한 음담패설이나 싸구려유머가 아닌, 깨’ 끗한’ 웃음을 유발하는 농담(弄談) 몇 마디. 읽다 보니, 진짜 깨’ 끗하고 뼈 있는’ 우스개 소리가 하나 생각납니다.

예수님이 어떤 마을을 지날 때, 마을 사람들이 광장에서 한 여인을 둘러싸고 웅성대고 있습니다. 간음한 여인을 돌로 쳐죽이려는 겁니다. 예수님이 나서서 말합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이 여인을 돌로 쳐라.” "Let the person who has nosin cast the first stone." 사람들이 찔끔해서하나 둘 돌을 놓고 사라질 바로 그 때. 웬중년 아줌마가 짱’ 돌’을 하나 들어 간음녀의 머리를 내려 치는 게 아닌가요? ..... 난감해진 예수님이 고개를 들어 돌아보며하시는 말씀, "엄마, 제발 좀 그만 하세요!"Mother, can’t you stop bothering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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