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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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합격 케이스 스터디

2013-06-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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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석 <하버드대 박사, 대입전문 컨설턴트>

올 가을학기에 무려 3만5,000여명이 넘는 학생이 하버드 대학에 지원했고 이 중 단 2,029명만이 합격 통보를 받았다.

합격률은 5.8%로 아이비리그 대학 전체 역사상 최저의 합격률을 보였다. 하버드뿐 아니라 거의 모든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역사상 가장 낮은 합격률을 나타냈다.

이와 같이 매년 낮아져만 가는 명문대의 엄청난 경쟁률을 뚫은 한 한인 학생이 있는데 이 학생의 성공사례를 얘기해 보고자 한다.


J군은 고등학교 재학 중 학원을 다녀본 적이 거의 없다. 대신 거의 모든 시간을 교내외 활동에 썼다.

J군이 고등학교 재학 중 참여한 주요 활동으로는 디베이트, 과학클럽, 대학연구, 테니스, 그리고 봉사활동 클럽이었는데 한 가지 아주 특별한 재능이나 큰 수상경력은 없지만 다양한 교내외 클럽활동과 리더십 활동을 통해 자신의 다양한 능력과 노력을 보였다.

그리고 이중 디베이트와 과학 분야에서는 남다른 노력과 열정을 보여줬다.

이전 칼럼에서 언급한 것처럼 미국 대학은 학생을 뽑을 때 크게 학교 및 시험성적, 클럽활동, 리더십, 특별한 재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우수한 학생들을 뽑는다.

우수하다는 의미는 어떻게 보면 주관적일 수도 있다. 공정해야 할 대학 입시가 주관적일 수 있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모든 학생을 하나의 기준으로 뽑는다는 것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이 미국 대학들의 입장이다.

예를 들어 최고의 명문대학들은 활동은 무시하고 공부만 완벽하게 하는 학생들을 절대 환영하지 않는다.

실제로 하버드는 매년 SAT 만점자 중 절반 이상을 불합격시킨다. 미국 대학이 학생을 뽑는 방법을 모르고 공부만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물론 공부를 소홀히 해도 된다는 것이 아니지만 균형 있는 학교생활이 대학 입시에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다.


J군은 9학년이 되자마자 다양한 부분에서 뛰어나게 보일 수 있는 전략을 짰다. 9학년 때부터 학교에서 Debate Club을 직접 만들어서 12학년까지 4년 동안 회장직을 맡아 활동했고 11학년에는 Science Club을 또 직접 만들고 회장직을 맡았다. 같은 해 봉사활동 클럽에서 회장직에 선출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테니스팀에서 4년간 활동했으며 여름동안 학원을 다니지 않고 여러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고 11학년 후 여름에는 대학 연구실에서 두 달 간 과학분야 연구까지 했다.

J군은 고등학교 수석도 아니었고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은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 학생에게는 디베이트와 과학 분야에서 남보다 뛰어난 노력과 열정이 있었다.

많은 debate 대회에 참가해서 상도 여러 개 탔고 학교 Debate Club을 학교 과목으로 선정되게 할 정도로 많은 노력과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다.

평소 과학에도 큰 관심을 가져온 J군은 debate하나만 가지고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Science Club까지 만들어서 학생들이 Science Olympiad나 Science Bowl 등 과학경시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같이 공부했다.

또한 과학에 대한 열정을 보이기 위해 11학년과 12학년 때는 과학 과목을 두 개씩 듣는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도전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대학 입시 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J군이 하버드대에 합격한 이유가 단순히 하나의 요소로만 얻어진 것이 아니다.

미국 명문대학이 원하는 학생이 어떤 학생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우수한 성적과 뛰어난 활동, 리더십 등을 완벽하게 조화된 모습으로 보여주고 무엇보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열정을 충분히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명문대를 꿈꾸며 대학준비를 하는 학생이라면 자신이 어떤 열정을 가지고 있고 그 열정이 활동을 통해 어떻게 보이고 있는지를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게 필요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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