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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교육 교류 크게 늘겁니다”

2013-05-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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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한국인 최초 중국 영주권 취득. 안휘성을 빛낸 역사적 인물 100인에 포함. 합비대 우수교수 표창, 중국 정부 국가우의장 및 훈장, 합비시 명예 시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성화 주자…
중국 안휘성 합비에 소재한 합비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조성혜 교수(사진)의 수상 경력을 보면 중국이라는 나라가 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수있다. 중국은 조성혜 교수와 남편 박남규 교수(한국부 주임)를 한중 우호와 문화, 교육 교류 증진에 큰 기여를 한 사람들로 여기고 있다.
1996년 합비에 첫발을 디딘 후 합비대에 시범적으로 생긴 한국어과를 맡은 조 교수 부부가 이룬 결과들은 더 있다. 한국어과 졸업생이 지금까지 500여명에 이르고 교수도 9명으로 늘었다. 이중 10여명은 한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합비대 한국어과의 영향으로 초창기 한국어과가 하나도 없던 합비시 내의 대학들 가운데 23개 대학에 한국어과가 설치됐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초중고도 40개가 넘는다. 한국과의 교류도 활발해져서 조 교수를 통해 안휘성에서 한국으로 유학을 간 학생은 2,000여명을 넘었다.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한국 대학은 한서, 한남, 배제, 한밭, 순천향, 한라, 협성, 한림, 경인교육 등 모두 16개. 초중고 홈스테이, 교사 연수 등 양국 간에 활발한 문화, 교육 교류가 현재 이뤄지고 있다.
한국어는 대학 내 전공자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컴퓨터학과, 관광학과 등 다수의 한국 관련 학과들이 제1외국어로 택할 만큼 인기가 높아졌다. 그렇게 된 이유 가운데 조 교수 부부의 역할을 빼놓으면 설명이 어렵다. 중국 인민일보는 조 교수를 인터뷰한 기사에서 ‘대륙에 무궁화를 심는 한국인’이라는 표현을 썼다.
“한중 문화, 어학 교류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제 미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일을 시작하려 합니다.”
이달 말까지 워싱턴에 머물며 미국 교육 시스템을 돌아보고 중국과의 교류에 관심있는 학교들을 접촉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조 교수는 미국 방문 목적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것은 중국인들의 문화, 어학 교류에 대한 수요가 미국으로 크게 확대될 전망에 기초한다. 그는 현재 ‘한대문화교류유한공사’도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교육 교류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2+2’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양국에서 2년씩 과정을 마치면 두 대학의 학위를 받는 식이다. 고등학교도 마찬가지. 영어 등 어학은 물론 서구 선진 교육에 관심이 큰 중국과 유학생 유치의 필요성이 커진 미국 학교들의 이해가 잘 맞아 벌써 좋은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4년째 발전 속도 1위를 지키며 중국내 교육, 과학의 중심지로 통하는 합비시와 안휘성 교육청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도 조 교수의 미국 방문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은 하나님이 쓰시려고 크게 축복한 나라입니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그는 처음 중국에 건너갈 당시 전혀 계획하지 않았던 교육 관련 사명을 맡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중국에 더 큰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과 중국, 미국과 중국의 교류 차원을 넘어서 한국통을 양성하고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의미에서 중국은 누구에게든 관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그는 보고 있다.
중과 미국의 교육 프로그램 교류의 미국 창구는 한미교육문화재단(대표 허재범)과 워싱턴 어학원이 맡는다.
문의 (301)370-5033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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