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화상

2013-05-23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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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혜 중앙시니어센터 문예반

문지방 지나다
거울 앞에 섰다.
햇빛이 밝게
내 야윈 몰골을
비춰준다.

백설이 덮인 머리
이마에 깊이 팬 주름
총기 잃은 눈빛
두 광대뼈 밑에 없어진 볼
뼈만 앙상한 턱
핏기 잃은
쭈글쭈글 마른 피부
향기 잃은
망백(望百)의 나의 자화상.

시나브로
향기롭던 청춘의 꿈
흘러간 구십년 세월에
다-
내려놓고
삶의 종점을 향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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