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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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실력’갖췄다면‘조기전형’도전해 볼만

2013-04-2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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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학년생들 위한 궁금증 풀이

지금부터 6개월 후면 현 11학년생들에게 중요한 날짜가 닥친다. 10월 말, 바로 사립대 조기전형 마감일이다. 어느 대학에 지원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으로 대학에 지원하느냐다. 대학에 지원하는 방식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정시지원(Regular), 조기전형(Early), 수시전형(Rolling) 등이 그것이다. 이 중 가장 빨리 원서를 제출해야 하는 조기전형 방식에 대한 학생 및 학부모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조기전형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한다

- 조기전형으로 지원할 경우 입학사정 방식이 달라지는가?


▲정시와 비교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보는 것이 무방하다. 조기전형의 경우 정시지원보다 지원자들의 원서를 검토하는 시간이 조금 더 짧기는 하다. 하지만 지원자들의 입학서류를 검토하는 기준은 어떤 방식으로 지원하든 똑같다.

- 여러 개의 대학에 얼리 액션으로 지원할 경우 대학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는가? 만약 그렇다면 학생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대부분의 대학들은 지원자가 다른 대학에도 조기전형으로 지원했는지 물어보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관행일 뿐이지 규정상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소수의 대학들은 데이터 수집 차원에서 학생이 어느 대학에 조기로 지원했는지 알고 싶어 한다.

- 조기전형 방식에는 몇 가지가 있다고 들었다. 학생들이 행사할 수 있는 옵션은?

▲조기전형은 일반적으로 얼리 액션, 싱글 초이스 얼리 액션, 얼리 디시전 등 3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얼리 액션은 보통 정시지원보다 두어 달 정도 빠른 10월 말까지 입학원서를 제출해야 하며 12월 중 결과를 통보받는다. 동시에 여러 대학에 지원할 수 있으며 합격하더라도 등록해야 할 의무가 없다.

얼리 액션으로 지원하면 결과는 합격, 불합격, 또는 합격보류(deferral)가 된다. 합격통보를 받을 경우 다음해 5월1일까지 등록 여부를 결정하면 되며 합격보류 통보를 받으면 정시지원 쪽으로 서류가 넘어가 정시 지원자들과 다시 한 번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싱글 초이스 얼리 액션은 얼리 액션과 얼리 디시전의 중간 형태로 현재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스탠포드 등 최상위 명문 사립대학들이 채택하는 방식이다. 한 곳의 대학에만 조기로 입학원서를 제출하되, 합격해도 등록할 의무는 없다. 이 방식을 택하면 다른 대학에는 얼리 액션이나 얼리 디시전으로 지원할 수 없다.

이 옵션을 택해도 정시지원이나 수시전형으로는 여러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얼리 액션과 마찬가지로 합격할 경우 다음해 5월1일까지 등록의사를 전달하면 되며 합격보류 판정이 나오면 정시지원 쪽으로 넘어간다.

마지막으로 얼리 디시전이라는 것이 있다. 단 한 곳의 대학에만 얼리 디시전으로 지원해야 하며 합격할 경우 그 학교에 꼭 등록해야 한다. 이 방식을 택하더라도 얼리 액션으로는 다른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이 방식의 경우 특정 대학에 지원하기 전 학생 및 학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합격하면 등록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학생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대학이어야 한다.

얼리 디시전으로 합격할 경우 조기와 정시를 포함해 다른 대학에 지원한 입학원서들을 모두 철회시켜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 조기전형은 어떤 학생들에게 해당되는가? 이 방식을 택하기 전에 특별히 고려해야 할 점이 있는가?

▲조기전형 중 얼리 디시전은 정시지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합격률이 높다. 이 때문에 일부 학생 및 학부모들은 조기전형이 대학에 들어가기 쉬운 방식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물론 이는 잘못된 상식으로 조기전형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보다 확실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막연히 성적이 조금 떨어져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얼리 디시전의 경우 더 꼼꼼하게 지원할 대학을 리서치 해야 한다. 해당 대학 신입생 프로필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자신의 스펙과 비교하는 절차가 필요하며 가급적이면 캠퍼스도 방문해, 학교 분위기를 느껴보고 재학생 및 교직원들과 깊은 대화도 나눠야 한다.

얼리 디시전으로 지원하는 대학은 학생이 가장 진학하고 싶은 대학이라야 한다. 정시지원으로 입학 가능성을 타진하는 여러 대학에서 모두 합격 통보를 받더라도 ‘노’(No)라고 말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 조기전형으로 지원할 경우 재정보조에 신청에 영향을 끼친다고 들었다. 사실인가?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다. 대학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대학들은 지원방식에 상관없이 가장 우수한 스펙을 가진 학생들에게 넉넉한 재정보조를 제공한다. 가장 확실한 정보는 관심 있는 대학의 재정보조 사무실에 연락해서 얻어야 한다.

- 만약 얼리 디시전으로 지원해 합격한 대학으로부터 필요한 만큼 재정보조가 나오지 않을 경우 그 대학에 등록하지 않아도 되는가?

▲흔하진 않지만 이런 상황에 직면할 경우 등록하지 않아도 된다. 대학 당국에 재정보조가 부족해 등록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하도록 한다. 입학 사무실과 재정보조 사무실에 어려움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린다. 또 다른 대학에 접수한 입학서류를 취소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한다.

- 9~10학년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향상되는 학생이 있다고 치자. 이런 학생은 조기전형으로 지원하면 유리한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과목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성적도 오르는 학생의 경우 정시지원을 택하는 것이 낫다. 12학년 가을학기 성적까지 입학사정에서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우리 아이는 우수한 학업성적과 시험점수, 경쟁력 있는 과외활동을 갖춘 ‘A’급 학생이다. 그런데 같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급 학생 4명이 얼리 액션으로 같은 대학에 지원하려고 한다. 이 경우 차라리 다른 대학에 얼리 액션으로 지원하는 게 나은가?

▲대학 입장에서는 출신 고교에 상관없이 가장 적합하교 경쟁력 있는 학생들을 뽑으려고 노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계적으로 볼 때 입학경쟁이 치열한 대학이 지원자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얼리 액션에서 같은 학교 출신 지원자들을 100% 합격시킬 확률은 높지 않다.

상황이 어떻든 대학 입학사정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다. 일단 마음에 둔 대학에 지원하고 결과를 기다리라고 조언하고 싶다.

- 자녀가 조기전형, 정시지원, 수시전형을 놓고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경우 부모의 역할은?

▲많은 예비 12학년생들이 겪는 고민일 것이다. 이럴 경우 부모가 조언자 역할을 해주는 것이 좋다. 조기전형 방식을 택할 경우 더 짧은 시간에 모든 지원절차를 끝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입학원서를 작성하고 에세이와 추천서를 정시지원보다 두 달 정도 빨리 마무리짓는 일은 만만치가 않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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