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젠틀맨’

2013-04-1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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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가 또 다시 지구촌을 들썩들썩 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13일 오후 9시에 발표된 신곡‘젠틀맨’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유튜브에 뮤직 비디오를 공개하자마자 조회 건수가 가히 빛의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대충 짚어보면 발표 하루만에 2,000만 조회, 이틀만에 5,000만 조회, 3일만에 7,000만 조회. 4일째에는 1억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8월 발표된‘강남 스타일’이 조회수 1억을 돌파하는 데 52일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10여배 빠른 속도이다. 대략 1초당 401번의 클릭 속도라고 하니 엄청난 열기이다.

클릭 속도만큼 뜨거운 건 곡에 대한 반응이다.‘젠틀맨’은 빌보드의 홈페이지에 메인으로 등장했고, 전 세계 18개국에서 아이튠즈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유튜브에는 패러디 비디오가 이미 여럿 올라왔고, 왕팬들은 벌써 안무 따라하느라 열심이다. ‘강남 스타일’의‘말춤’ 배우던 열정이‘제틀맨’의 춤동작 배우기로 이어진 것이다.


‘젠틀맨’의 메인 안무는 지난 2009년 브라운아이드 걸스가 ‘아브라카다브라’의 안무로 선보여 인기를 끌었던‘시건방 춤’의 변형. 세계의 미디어들이 저마다 안무를 소개하고 있으니 한국의‘시건방 춤’이 지구촌을 한바탕 휩쓸 조짐이다. 영국 신문인 더 선의 한 기자는 자기 자신이 모델이 되어 춤 동작을 8단계로 나눠 안내하기도 했다. 이 모두가 싸이가 세계적 스타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제 관심은‘젠틀맨’의 생명력. 일단 테이프는 성공적으로 끊었으니 앞으로 그 인기가 얼마나 갈지가 최대관심사이다.‘젠틀맨’의 초반 성공은 상당부분‘강남 스타일’에 빚졌다고 할 수 있다. 싸이가 새 곡을 만들었다니 어디 한번 보자는 호기심이 폭발적으로 클릭 클릭을 불러 일으켰다. 진짜 인기로 이어지는 것은 그 다음 단계. 한번 본 사람들이‘좋다’며 보고 또 볼 때 메가히트가 가능하다.
현재로서 대체적인 반응은‘좋다’이다. 강남 스타일’보다 더 재미있고 더 신난다는 댓글들이 줄을 잇는다. 반면 한편에서는 ‘별로’ 라는 반응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강남 스타일’의 재탕인데 그 보다 못하다는 평가이다.

‘강남 스타일’이 전혀‘강남’스럽지 않은 스타일로 강남의 문화를 풍자했다면, ‘젠틀맨’은 전혀 신사스럽지 않은 행동으로 신사를 야유하며 웃음을 불러 모은다. 숙녀에게 자리를 권하는 척하다 의자를 빼내 엉덩방아를 찧게 하고, 아이들의 공을 빼앗아 멀리 던져버리고, 선탠하는 여성의 비키니 상의 끈을 풀어버리는 등 유치한 장난이 이어진다. 그래서‘재미있다’는 반응이 있는 가하면 너무 1차원적으로 웃기려 한다, 너무 야하다는 부정적인 반응들도 나온다. 안무도 곡도‘강남 스타일’처럼 강렬하지가 못하다는 평가이다.

‘젠틀맨’의 인기가 어디까지 치솟을 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싸이의 입장은 분명하다. “내 직업은 사람들을 재미있게 하고 웃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일이다. 고민을 많이 했으나 초심으로 돌아가 싼티 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무게 잡지 않고 내숭떨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원초적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것이다.

그의‘싼티’를‘가볍고 재미있다’며 좋아할 사람이 많을 지 ‘보기 거북하다’며 눈길 돌릴 사람이 많을 지에‘젠틀맨’의 앞날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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