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좁혀지는 여야 격차, 판세 흔드는 중도

2026-05-23 (토) 12:00:00 신현주·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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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선 최대 격전지 서울·부산 국힘 후보

▶ 오세훈 지지율 올랐는데 박형준 박스권
▶ “절윤·당지도부와 거리 여부로 갈려” 해석

6·3 지방선거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도 성향 유권자층의 표심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도층에서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횡보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선거가 목전에 닥치면서 전통적인 여야 지지층 결집이 본격화하고 있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주요 격전지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후보 지지율을 추격한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르면서 격차를 다시 벌려야 하는 민주당과, 골든크로스를 이뤄내야 하는 국민의힘 모두 중도층 표심잡기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22일 한국갤럽이 19~2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지선 결과에 대한 기대를 묻는 질문에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3%로 5주 전(28%)에 비해 5%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5%에 46%로 사실상 횡보한 것과 대비된다. 한 달여 사이에 여야 간 격차가 17%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좁혀진 것이다.

중도층 표심 변화가 두드러졌다. 23%포인트이던 여야 격차가 13%포인트로 크게 준 것이다. 구체적으로 정치 성향이 '중도적'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 야당 승리를 기대한다는 답변은 32%로 4월 3주 조사(24%)에 비해 8%포인트가량 급등했다. 반면 여당 승리 기대는 47%로 5주 전(45%)에 비해 2%포인트 감소했다.


중도층 표심 향배에 따른 판세 변화는 지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과 부산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서울은 중도층을 중심으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급등했다. 전체 지지율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여전히 우세를 보였지만, 두 후보 간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다. CBS·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3차례(4월 24일, 5월 14일, 22일) 여론조사에서 중도층 중 오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3.0%에서 38.6%로 한 달 새 5.6%포인트 늘어난 반면, 정 후보 지지는 48.9%에서 50.7%로 1.8%포인트 느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정 후보 전체 지지율은 45.6%, 44.9%, 47.4%로 횡보세를 보인 반면 오 후보 지지율은 35.4%, 39.8%, 41.9%로 상승 추세를 보였다.

반면 부산은 중도층 표심에 이렇다 할 변화가 없으면서 판세 또한 큰 흔들림이 없었다. KBS부산·한국리서치의 4차례(4월 20일, 30일, 5월 15일, 21일) 여론조사에서 전재수 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중도층 지지율은 각각 51~52%, 23~26% 박스권에서 횡보했다. 같은 기간 전체 지지율 또한 각각 40% 초반, 30% 초반으로 10%포인트 격차가 유지됐다.

중도층 표심 변화가 서울과 부산에서 다른 양상을 보이는 데는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 문제가 배경에 깔려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오 후보는 장동혁 체제와 거리를 두면서 중도층 표심을 얻을 수 있었지만 박 후보는 당 지도부와 분리되지 못한 것이 큰 마이너스 요인"이라며 "국민의힘 후보들은 12·3 비상계엄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지울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의 경우 후보의 정책 역량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선우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원오 후보는 인지도가 부족해 '정치 초보' 이미지가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적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했다. 네거티브 선거전으로는 중도층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이라는 취지다.

다만 중도층 지지율 변화를 '보수로의 결집'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샤이보수'의 존재와 떼놓고 보기 힘들다는 이유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부 여당과 반대되는 의견을 말하면 배척받는 사회적 분위기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했다.

<신현주·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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