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 아그네스 한 l 부러움 반, 걱정 반
2013-04-16 (화) 12:00:00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길거리, 특히 동양사람들이 아주 많은 미국땅 하와이 와이키키를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느긋하게 즐기고 있었다. 따뜻한 날씨에 바쁠 것 없는 오후 시간, 맛있는 점심도 바닷가를 바라보며 먹은 터라 여유있게 이곳저곳을 들여다보며 친구들과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오랫만에 온 이 길거리는 참 많이 변해 있었다. 명품점이 쭉- 늘어선 길가엔 상점마다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도 한목, 길가에 걸려 있는 신상품이 마음에 들어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이것저것 구경을 하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한국말들, 젊은 남녀가 샤핑하는 말소리가 들린다. 삼사천불씩하는 핸드백 두개를 놓고 여자가 “오빠, 어느 걸로 할까?” 남자에게 물으니 거리낌없이 “두개 다 해!” 말한다. 깜짝 놀라 그애들을 쳐다보니 별로 특별한 차림이 아닌 그냥 우리 애들 같은데… 한국에서 놀러온, 아마도 신혼여행을 온 젊은이들 같은데…
다음날 다른 샤핑몰에서도 젊은 동양친구들이 참 많다. 예전엔 일본말이 많이 들렸었는데 오늘은 중국말, 한국말이 참 많이 들린다. 상점에서 일하는 분들도 한국말, 중국말을 구사하는 분들이 많다. 본토에서 볼 수 없는 제품들이 많아 기웃거리고 있는데 카운터에서 돈을 열심히 세고 있는 한국 젊은이가 보인다. 예쁘게 차려 입은 젊은 여자가 곁에 서있고, 젊은 남자는 지폐를 열심히 세고 있다. 세상에! 사천불을 100불짜리로 계산하고 있었다. 도대체 한국에서 온 한국사람들은 현찰이 얼마나 많은 걸까? 내 지갑엔 현찰 백불도 없는데… 난 여지껏 뭐하며 살았지? 저 애들은 앞으로 얼마나 현찰이 많아야 살까?
아름다운 바닷가에 나와 모래사장을 맨발로 걸으니 하루종일 내리쬐인 햇볕의 따뜻함과 굵은 모래알의 거칠음이 발바닥을 기분좋게 맛사지 해준다. 파아란 하늘, 파아란 색의 바다에 넓게 펼쳐진 하얀 모래사장엔 일광욕을 하고 있는 사람들, 애들과 얕은 바닷가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 나무 그늘에서 뭔가를 맛있게 먹는 사람들 모두가 행복해 보인다. 조금 떨어진 바닷가에선 낚시도 하고, 파도타기를 연습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결혼사진을 찍는지 웨딩드레스를 펼쳐 입은 젊은이들도 몇쌍이 보인다. 난 돈 들지 않는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실컷 즐겨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