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아티스트 35인’ 중 유일한 한국인
최근 뉴욕으로 이주한 한국 패션 사진작가 케이티 김(한국명 김경태)이 이달 8일까지 뉴욕 소더비경매장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인 ‘세계적인 아티스트 35인의 나무 사진전’에 한국 작가로는 유일하게 참여 중이다.
‘트리즈 인 포커스(Trees In Focus)’란 제목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열리고 있는 이 사진전은 뉴욕 디자이너 앤느 폰테인이 설립한 앤드 폰테인 재단이 브라질의 사라져가는 열대우림 보호기금 조성을 목적으로 기획한 순회 전시 프로젝트 일환으로 마련됐다.
세바스차오 살가도, 로랑 바데시, 이블린 로더 등 전 세계 내로라하는 사진작가들이 기증 형식으로 참여한 전시작품들은 전시와 함께 경매에도 부쳐진다. 작가들은 각자의 개성으로 나무와 숲, 뿌리, 잎을 다양한 앵글로 조명해 자연의 웅장함과 그 자연 속에 살아가는 인간의 역동성을 작품에 담아냈다.
김 작가는 수백 년 된 고목위에 여배우 송혜교가 서 있는 작품 ‘여배우(The Actress)’ 등 2006년 송혜교의 사진집 ‘모먼트’를 위해 아르헨티나의 초원지대에서 촬영했던 미공개 사진 2점을 내놓아 한국 사진작가로는 소나무 작가 배병우 다음으로 소더비 경매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나무 사진전 작품들은 8일 경매를 끝으로 뉴욕 전시를 마무리한 후 도쿄, 서울, 런던, 브라질 상파울로에서도 순회 전시된다. 김 작가는 32세 되던 해 흑백의 조화를 추구하는 영국 사진작가 마클 케냐의 작품에 매료돼 독학으로 사진작가의 길로 들어서 1998년 첫 개인전 이후 패션사진을 시작했다. 한국 패션사진 작가로는 유일하게 월드와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패션사진가협회에서 활동 중이다. <김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