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먹은 사과나무
2013-03-16 (토) 12:00:00
뒤뜰에 뿌리 내린지 열 두 해가 지났건만
무엇이 부족해서 나뭇잎이 시드는가?
애기 얼굴 만한 사과가 열린다고 했는데
어쩐 일로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하는고?
철 따라 영양분을 갖다 주는데도
영양분을 다 마시고도 시들어 가는 구나
보기에 딱한 사과나무 찍어 버리려 했는데
그러한 나의 마음을 읽었는지
그 이듬해 봄이 되니
예년에 보지 못했던 화사한 꽃이 만개되어
나의 마음을 이토록 달래주니
내가 어찌 이 나무를 찍어 버릴고?
어쩌면 우리 인생도 그렇지 않은가...
좀 더 세월이 가면 애기 머리 만한 사과가 열릴 런지
부지런히 물을 주고 영양분을 주어가며
잘 가꾸어 보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