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버겐 카운티에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졌다

2013-03-1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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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시민참여연대 소장)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에 뉴저지 주 버겐 카운티에 일본군 강제동원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기림비가 세워졌다. 기림비 건립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후원을 한 ‘일본군 강제동원 위안부 추모 위원회’와 많은 분들의 노력 그리고 버겐 카운티 의회와 행정부의 노력 덕분이다.

이번 기림비는 2009년 당시 시민참여센터와 버겐카운티가 세우고자 했던 바로 그 카운티 법원앞에 세워진다. 그러나 당시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팰리세이즈 팍 공립도서관 앞에 기림비를 세우게 되었고, 마침내 카운티 법원 앞에 세우게 된 것이다.
사실 이곳에는 또 다른 기림비가 4개가 벌써 세워져 있다.


아르메니안 대학살을 기억하기 위한 기림비, 홀로코스트 학살을 기억하기 위한 기림비, 아이리시 감자 대기근의 고통을 기억하기 위한 기림비, 그리고 흑인 노예에 관한 기억을 위한 기림비가 있다. 이번에 위안부 기림비가 이곳에 서게 되면 일본의 위안부 인권 침해 문제가 역사에 기록된 4개의 인권문제와 똑같이 전 인류가 기억해야할 인권의 문제로써 다루어진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카운티에 세워지는 기림비의 의미는 또 있다. 이 기림비는 70개 타운을 포함하고 있는 버겐카운티 법원 앞에 세워지기 때문에 팰리세이즈 팍의 기림비 같은 것이 70개 타운에 서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그리고 세계여성의 날인 3월 8일에 제막식을 가진 것은 카운티 정부와 의회가 이 문제를 정확히 여성 인권의 문제로 이해하고 추진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또한, 초당적으로 카운티 의회와 행정부 모두의 동의를 구하여 카운티 법원 앞에 합법적으로 세워진다는 것과 일본에게 어떠한 빌미도 제공하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미국시민의 힘으로 기림비를 세우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시민참여센터를 취재했던 일본의 한 언론사 기자는 2012년 팰리세이즈 팍을 방문하여 기림비 철거를 요청하였던 일본 보수 의원들이 같은 보수파들로 부터도 엄청난 비판을 당하였다고 했다. 이유는 그들이 이곳을 방문하여 전략적이지 못한 행동을 함으로 인해 뉴욕타임스를 비롯하여 수많은 언론들, 심지어 보수적인 팍스 뉴스까지 일본의 문제를 지적함으로써 미국내에서 일본의 반 위안부 활동에 대한 전략을 허물어 버렸기 때문이라 했다.

그러나 세계흐름을 모르는 일본내 보수 우익세력들은 여전히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 그들은 일본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일본을 욕보이고 있다. 2007년도 6월 26일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탐 랜토스 위원장은 반대 발언을 하던 콜로라도 주 출신 탐 톤크레도 의원과 텍사스의 론 폴 의원에게 “인권의 문제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반드시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하면서 외교위원회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 시켰다.

이번에 세워지는 버겐카운티 법원앞 위안부 추모기림비는 세월이 흘러 역사가 되어도 그 자리를 꿋꿋이 지키면서 세대를 이어 일본의 반인륜적인 행위를 세대를 이어 가르치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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