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 총리에 편지… “평화만 생각할 의무없어” 주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불발된 것을 그린란드를 통제할 명분과 연결 짓는 취지의 편지를 노르웨이 총리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에게 전날 편지를 보내 이같이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8개 이상의 전쟁을 중단시켰는데도 귀국이 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나는 더 이상 순수하게 '평화'만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무를 느끼지 않는다"고 썼다.
그는 이어 "평화가 항상 주요한 것이긴 하지만, 이제 미국에 무엇이 좋고 적절한지를 생각할 수 있다"면서 "우리가 그린란드에 대해 완전하고 전면적인 통제권을 가지지 않는 한 세계는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언급은 자신에게 지난해 노벨평화상이 돌아오지 않은 것을 이유로 미국이 그린란드 통제권을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노벨상 수상을 결정하는 것은 노르웨이 정부와 직접 관련이 없는 노벨위원회인데도 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입장을 노르웨이 총리에게 전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스퇴르 총리는 이날 노르웨이 일간지 VG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편지를 받은 것을 확인하며 "(노벨상이) 노르웨이 정부가 아니라 독립적인 노벨위원회에 의해 수여된다는, 누구에게나 잘 알려진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 등에게 분명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스퇴르 총리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편지가 전날 받은 것이며, 앞서 자신과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 대한 답장이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는 그가 유럽 8개국에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그린란드 관세'에 반대하는 의견을 전달하고 긴장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3자 전화 회담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고 스퇴르 총리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편지에서 "왜 그들이 '소유권'을 갖고 있나"라며 덴마크의 그린란드의 권리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문서화된 증거도 없고, 수백 년 전 배 한 척이 정박했을 뿐이다. 우리 배도 그곳에 정박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관련해서도 "나는 나토 창설 이래 그 누구보다 많은 일을 해왔다. 그리고 이제 나토가 미국을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기 집권 이후 노벨평화상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으나 결국 수상에는 실패했다.
지난 15일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자신의 진품 메달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헌납'하기도 했다.
노벨위원회는 "노벨상과 수상자를 분리할 수 없다. 나중에 메달이나 증서가 다른 사람 소유가 되더라도 누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지는 바뀌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