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국에 국적이 장애물이냐?

2013-02-24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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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학재 워싱턴 문인회

대한민국이 경제선진국이라고 자랑은 하지만, 정치 문화 사회질서의식 등에서는 아직도 후진국임을 부인 할 수 없다. 해외동포 750만이 우리나라의 힘이요 재산이라고 입으로는 귀 맛 좋은 소리를 하면서도 해외동포가 성공하고 조국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애국심을 고맙게는 생각지 못하고 자기들 밥그릇 지키기에 트집 잡는 좁은 소견의 정치인들을 보면서 해외동포들은 매우 심기가 불편하다.
해외동포들은 힘들고 어려운 이민생활에서도 한국인 특유의 끈질긴 인내와 피땀으로 뿌리를 내리고 개척자의 길을 걸어 세계 어느 민족보다도 빠르게 그리고 크게 성공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세계 속에 한국을 심고 한국 속에 세계를 품는’ 의지와 멀리 앞을 내다보는 식견으로 해외 두뇌들을 활용하는 결단을 내린 것은 시대에 걸 맞는 안목이며 대한민국이 선진대국으로 도약하는 용기 있는 정책으로 높이 환영한다. 이번 조각에 미래창조과학부 초대 장관으로 워싱턴 동포 김종훈 박사를 내정한 것은 역대 어느 지도자도 용단하지 못했던 현명한 발탁이다. 이제 한국도 우물 속 물만 퍼 쓰지 말고 해외동포 두뇌와 힘을 조국발전에 영입할 시대가 되었다. 한인으로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들이 힘차게 솟아나고 있다. 김종훈 박사를 비롯해, 성 김 주한미국대사,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이다. 앞으로 많은 해외동포 후손들이 우후죽순으로 각계 각층에서 한국인 깃발을 들고 나올 것이다.
750만 해외동포가 세계방방곡곡에서 “I am korean”을 외치고 있는 시대에 아직도 조선시대의 봉건적 구습에 젖어 해외동포들을 백인이나 흑인 취급하는 정치인을 비롯한 위정자들을 보면서 국민들의 자각과 국민의식개혁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촉구하는 바이다.
시대에 부응하여 이중국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연구 추진하고 있는 때에 한국국적을 회복하고 조국을 위해 일 하겠다는 해외동포를 갸륵하게 생각지 못하고 국적문제를 빌미 삼는 것은 그 자체가 모순이고 후진국의 작태 일뿐이다. 조상이 다르고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도 조국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기용해야 하거늘 하물며 해외동포가 국적시비로 한국에 공직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시대를 가꾸로 가는 처사이며 촛불시위와 같은 허황된 반미감정의 발로일 뿐이다.
우리는 이스라엘에 배울 것이 많다. 이스라엘도 우리와 같이 1945년에 해방되어 나라를 찾았고 1948년에 우리처럼 나라를 건국했다. 그들은 세계로 흩어진 민족을 불러들여 이스라엘을 건국했고 지금은 작으면서 강한 국가로 주변의 많은 적대국과 대치하면서도 세계를 주름잡는 나라로 군림 하고 있다. 이스라엘 민족이 한국민족을 ‘바보들’이라고 폄하 하는 것은 똑 같은 여건에서 나라를 건국했지만, 한국은 아직도 같은 민족끼리 죽이고 죽는 쌈 박질만 하면서 통일을 못하는 한심하고 불상한 민족이라고 흉을 보는 것이다.
한국이 강해지고 조국통일로 가려면 먼저 배타성을 버려야 한다. 바다가 모든 물을 다 ‘바다’ 들이는 것처럼 우리도 세계각지에서 배우고 자란 해외동포 1.5세와 2세, 3세들을 애물단지로 생각지 말고 국적과 관계없이 태평양 바다 같이 수용하고 대우해야 할 것이다. 21세기 글로벌시대는 우리끼리만 사는 시대가 아니고 세상 모든 민족과 더불어 사는 시대다. 내 밥그릇에 다른 숟가락이 들어오는 것을 미워하고 두려워하지 말고 함께 먹고 더불어 사는 큰 나라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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