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나 직장인 모두에게 글쓰기는 쉽지 않은 산고에 비유된다. 많이 쓰고 읽는 방법 외에는 달리 도리가 없다.
글을 잘 쓰는 것은 누구나 다 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글쓰기에 대한 평가가 의의로 낮고 소수의 교수들만이 글쓰기에 대해서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다. 글쓰기를 잘 할 경우 성적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어려운 토픽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설명하는 힘이 강해진다. 좋은 글을 쓰는 것은 대학 입학을 앞둔 고등학생들뿐만 아니라 대학생을 포함해 직장인들에게도 중요하다. 글은 결론을 잘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을 요약과 혼동하지 않도록 하며 결론은 글쓰기의 중요한 핵심이자 메시지로 남아야 한다. 사실 글쓰기의 특별한 비결은 없다. 많이 써보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도 안 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교수, 작가, 소설가, 기자 등은 비교적 평소에 글 쓰는 훈련이 잘 되어 있는 직업군이다. 최종적으로 전문가에게 글을 보여주고 잘잘못을 가리고 고치는 기회를 가진다면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다.
문맥·철자법 무시하고 일단 초고부터 시작
인용 남발보다 창의성이 배어 나오게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이 읽고 많이 쓰기 연습
시간을 충분히 갖는다
너무 많은 학생들이 마감에 임박해서야 글쓰기에 착수한다.
마감에 쫓기면서 쓰는 글에서 좋은 내용이 나온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교수들은 보통 글쓰기에 관련된 과제들을 학기 초에 나눠준다. 학생들이 계획하고 리서치하고 글을 쓴 후에도 개작할 수 있는 시간까지 고려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간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도 훨씬 덜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마감에 쫓기어 밤을 샐 필요도 없게 된다.
좋은 글로 만들어진 리포트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리서치에 2주, 쓰기에 2주, 드래프트 작성에 2주, 그리고 개작하고 교정까지 보는데 또한 상당한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다.
계획하고 글을 쓴다
사전에 계획하지 않고도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없다. 만약에 그것이 가능하다고 하면 이것은 거짓말이다. 서론, 본론, 결론이 어떻게 될 것인지 도입은 어떻게 하고 중간에 어떤 사례를 넣을 것인지 고민해 본다. 보통 아웃라인은 마인드맵이 될 수 있고 기술하려는 포인트와 글의 목적, 끝내려는 글의 멘탈 이미지를 첫 번째 문단에 넣으면 좋다.
글의 소재는 좋고 결론도 좋지만 전체적으로는 엉성한 글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보통 글의 구성이 치밀하지 못하고 제대로 계획을 안 했기 때문이다. 미리 계획하고 있다는 것은 글의 목표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면서 결국은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게 해준다.
중간부터 쓰기 시작한다
글쓰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어떻게 시작하느냐이다. 글쓰기는 쉬운 작업이 아니다. 글을 잘 쓴다는 사람들, 작가나 소설가, 기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첫 문장이 잘 떠오르지 않으면 연필을 깎아대는 습관이 있었다고 한다. 작가들이 골초가 많은 것은 그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어떻게 쓸 것인가 전전긍긍하기보다는 편하게 두 번째 문단부터 쓰기 시작한다. 소개하는 문단을 건너뛰면 한결 글쓰기에 대한 부담이 덜어진다. 글을 쓰다 보면 처음 도입 부분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가 절로 생긴다. 그때 처음으로 돌아가 글을 쓰면 의외로 쉽게 써 내려갈 수 있다.
엉성하지만 초고를 써 본다
처음부터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 엉성하지만 일단 초고를 써본다. 위대한 소설가나 작가도 아니고 위대한 글을 평소에 써 온 것도 아니다. 일단 말이 되든 안 되든 써보기 시작하는 것이다. 문맥이나 문법, 철자법 등을 무시하고 닥치는 대로 일단 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쓴 초고를 나중에 글을 완성한 후 보게 되면 이게 내가 쓴 글이 맞나하고 고개를 설레설레 저을 때가 있다. 아무리 위대한 작가라도 처음부터 좋은 글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드라마에서 작가들이 글을 쓰는 과정을 가끔 보여주는데 이것은 거의 산고에 가깝다. 결론을 내리지 못해 줄담배를 피우고 주연 남녀 배우들은 물론 제작자와 격론을 벌이기도 한다. 대학 입시를 앞둔 수험생이나, 대학생, 직장인 등 누가 되었든 글을 처음부터 잘 쓸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눈 딱 감고 무조건 쓰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듬는 것은 나중 일이다. 교정할 때 실수한 것들을 바로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 당신이 쓴 글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중에 다시 교정을 보면서 개작을 한 것이 최종본이기 때문에 그것이 중요하다.
표절하지 않는다
남들이 쓴 글들 가운데 정말로 멋지고 좋은 표현들이 더러 있다. 이럴 때 한 문장, 혹은 한 구절을 쓰고 싶은 유혹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표절은 도둑질이다. 남의 글을 무단 인용한다든가 출처도 없이 누군가의 데이터 등을 사용하는 것은 금해야 한다. 본인의 독창적인 생각이 글에 배어 있어야 한다. 남의 글을 마치 자기가 쓴 것처럼 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글은 자기만의 창의성이 배어 나와야 한다. 남의 글을 너무 많이 인용하는 것도 좋은 글은 아니다.
또한 위키페디아를 인용하는 것을 피한다. 위키페디아 백과사전은 대학레벨의 작업에서 참고로 글을 쓰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일단 사실을 리서치하는 용도로만 쓰는 것이 좋다.
지침을 잘 준수한다
과제마다 지침이 있게 마련이다. 이를 잘 따라야 한다. 가령 예를 들면 500자 안에 끝내야 한다든가 등이다. 어떨 때는 긴 글보다 짧은 글을 요구할 때가 있는데 때로는 짧은 글을 쓰는 것이 긴 글을 쓰는 것보다 더 힘들 때가 있다.
글의 연결고리를 잘 살핀다
최소한 한 번 이상은 개작을 한다. 즉 각 문장이 결론으로 향하는 데 무리가 없는 지 살펴본다. 문장과 문장의 연결고리도 무리가 없는 지 따져볼 일이다. 개작을 잘하면 더 훌륭한 글이 탄생할 수 있다.
전체를 훑어보아 짜임새가 있어야 좋은 글이다. 짧은 글이든 긴 글이든 사고의 균형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상한 느낌이 들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스럽게 읽힌다면 좋은 글이라고 할 수 있다. 몇 개 단락이 아주 특출해도 문장이 자연스럽지 못하면 잘 쓴 글이라고 보기 힘들다. 또한 부자연스런 느낌이 적은 것이 좋은 문장이다.
많이 읽고 많이 써봐야 한다
글 잘 쓰기에도 달리 왕도가 없다. 많이 읽고 많이 쓰라는 말이 가장 흔한 조언이지만 가장 중요하기도 하다.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감동적인 글을 읽어보지 못한 사람은 감동적인 글을 쓸 수 없고 인상에 남는 문장을 읽어보지 못한 사람은 인상에 남는 글을 쓸 수 없다. 글쓰기를 잘 하려면 많이 읽어보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한 번쯤 자신이 얼마만큼 책을 읽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보통 한 달에 한권 정도 책을 읽기도 힘든 세상이다. 수험생이라고 해서 혹은 직장 업무가 바쁘다고 해서 책을 등한시하면 잘 쓰기는 쉽지 않다.
글쓰기에 관한 책을 참고로 한다
시중에는 글쓰기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문학평론가 박동규의 ‘글쓰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 시인 박목월의‘ 문장의 기술’을 참고로 해도 되고 영문서적으로‘ 문체의 요소들’ (The Elements of Style, 윌리엄 스트렁크)을 참고로 한다. 본인의 성향에 맞는 책을 골라서 철저하게 공략한다. 의외로 글쓰기가 쉬워질 수 있다.
단문 쓰는 훈련을 한다
수식어를 자꾸 사용하면 글이 길어진다. 글이 길어지면 실수하기 쉽고 잘못된 문장이 되기 쉽다. 한 문장에는 한 가지 생각만 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단문을 계속 쓰다보면 상황을 정확하고 명료하게 기술하는 습관과 사고 훈련이 저절로 길러진다.
오탈자를 잘 살핀다
‘옥에 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오탈자가 발생하면 글에 괜히 흠이 있어 보인다. 따라서 교정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교정은 개작과는 틀린 것이다. 이미 원고가 끝난 상태에서 오탈자를 살피는 일이다. 워드 프로세스의 스펠링 첵업 프로그램을 사용해 본다. 또한 거꾸로도 문장을 읽어 보면 의외로 오탈자를 잘 잡을 수 있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