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이든, 좀 가만히 계세요”… “노출 자체가 도움 안돼” 민주당 원성

2025-07-16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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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임 후 행사·인터뷰 적극 “민주당에 도움 안 된다”

“바이든, 좀 가만히 계세요”… “노출 자체가 도움 안돼” 민주당 원성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로이터]

정권을 내주고 야당이 된 민주당 내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이 퇴임 후 행사 참석이나 인터뷰에 적극 응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노쇠한 이미지가 민주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다.

의회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퇴임 후 공개 발언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바이든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바이든 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임기 말 국정운영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민주당 인사들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분노하는 사안들이 지엽적인 문제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 전략가 개리 사우스는 “이 시점에서 바이든이 나서는 것은 당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로 말했다. 2026년 중간선거 등 향후 정국의 주도권이 걸린 주요 이벤트에 대해 별다른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사안이지만, 바이든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던진 미끼를 물고 과잉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시각은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 고령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한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이 적지 않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또한 바이든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설 효과적인 대항마가 되기 어렵다는 시각도 비판 여론 확산의 요인으로 꼽힌다. 노쇠한 이미지의 바이든 전 대통령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 자체가 민주당에 감점 요인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바이든 전 대통령은 현직 시절 성과를 국민에게 알리는 데 실패했고, 지금 대응하는 방식도 실패”라고 지적했다.

지난 4월에는 바이든 재임 당시 건강 문제와 기억력 저하 등을 적나라하게 기록한 회고록들이 줄줄이 출간돼 민주당이 난색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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