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 무렵
2013-02-12 (화) 12:00:00
자정 지난 동짓날 밤
그 여자 방에서 흐릿한 불빛 새네
실그물 가지 사이로 얼비친 어눌한 그녀의 몸짓
굴참나무 빈 둥치 뒤에 숨어 나는 우네
한 때는 뜨거운 입김 와 닿았을
주름진 눈가 짚어보고, 낡아 구부러진
녹슨 철길 같은 손등의 핏줄 눌러보네
옹이진 손마디 만지작거리며, 그 여자
창가에 와 반짝이는 별 하나 가만히 집어
제 머리 위에 꽂아보네, 얄미운 바람은 또
성긴 머리카락 흩어놓고 달아나네
생이 단 하루뿐인 하루살이도
이내처럼 뒤엉켜 울고 웃느니, 삶이 어찌
서럽다, 덧없다 함부로 말하겠는가
내일은
그 여자 발등에
엄동설한 휘몰아 닥치겠네
그녀와 함께 나도
점점 점 점 점 사위어 가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