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작은 꽃

2013-01-30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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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선 워싱턴여류수필가협회

산비탈을 가로 누운 처절한 큰 나무
한 때는 늠름한 힘과 거목을 자랑했건만
한 밤에 몰아친 그 폭풍으로
처절하게 쓰러져 버렸네

아쉬운 이별을 남기고
안타깝게 떨어진 수많은 잎새들
큰 바위와 나무들에게 미소로 이별하며
모두 떠나 사라져 버렸네

지금도 떠나고 있는 중이라고
물살들이 흔들흔들 여울지며 흐르고
바람들이 나무 위에 속삭이며
산들이 하늘에 크게 하소연 하네

비밀을 간직한 꼬부랑 산길 속에는
그래도 한 송이 작은 꽃이 양지 속에 피어
한적한 숲 속 나라에 여왕인 양
작은 어여쁨으로 온 세상을 비추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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