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독도 문제 이제 주판알 튕겨야 하나

2013-01-27 (일) 12:00:00
크게 작게

▶ 이영묵 워싱턴 문인회

지난 주 동해 병기 표기, 그리고 독도 문제를 다룬 글들이 신문에 실렸다. 그러던 참에 내가 독도 문제를 새롭게 생각해야겠다고 느끼게 한두 분을 만났다. 한 분은 역사학자로 학사는 한국에서 석, 박사는 미국에서 받았고 미국 대학에서 교수로 계시는데 성균관 대학에서 2년간 초빙받아 가르치는 분이었다.
그런데 이분의 박사 논문이 일제 식민지하에서 노동자이었고, 그래서 당연히 정신대 문제를 연구한 분이었다. 고로 당연히 그 분은 정신대 문제로 많은 회의에 주제발표를 하기도 한 분이었다. 그 분은 정신대 문제를 그 자가 아니라 시대의 흐름으로 설명했다. 이 문제는 일본에서 1992년에 핫 이슈로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보수 우익, 진보, 인권 단체 여러 부분에서 여러 각도로 여러 목소리가 나왔다 한다. 그리고 1995년까지 35회에 걸쳐 정부의 유감스럽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모두 진실성이 없는 말로 대신 했으나 정대위가 주도한 끈질긴 노력으로 1995년 고노 수상의 유감 표시 성명을 받아냈고 그 분은 이것이 정대위에 최대의 업적이라고 했다. 나는 나의 관심인 배상 문제를 문의 했더니 위안부 할머니 7명이 돈을 받은 사례가 있으나 그 이후 정대위에서 그분들을 잘 설득하여 어떤 형태이든 돈을 못 받게 하고 있으며 작금에는 오직 진정성이 있는 사과와 기념비를 여러 곳에 설립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고 해서 나는 서울 정대위 본부는 올바른 길로 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그것이 그렇게 끝난 것이 아니라 일본 극우 보수단체를 포함한 일부 세력들의 역습이 시작되었다 했다. 그리고 그 첫 번째가 1996년에 시작된 교과서 왜곡이라고 했다. 그리고 2-3 년 후에 수면 아래에 잠복 했던 영토 문제 특히 독도 문제를 들고 나왔고, 이제 극보수 아베 정권의 등장으로 얼마나 더 에스컬레이트 될까 걱정이라고 했다. 그 분은 첨언하기를 교육에 있어 가장 뒤떨어진 후진국은 ‘국정 교과서’를 쓰는 나라이고 다음으로 ‘검정 교과서’를 쓰는 나라인데 불행하게도 일본, 중국, 한국 동남아 3국이 모두 쓰고 있다고 쓴 미소를 지었다.
그런 만남이 있은 2일 후 이번에는 이어도 학술원의 연구원이신 C 교수와 점심을 같이 했다. 그런데 그 분에게서 매우 흥미 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독도 문제가 나오면 논란 중 단골 메뉴가 샌프란시스코 협약인데 그 당시 한국에서는 후에 두 분 모두 주미대사를 지낸 양유찬, 한표욱이 대표단이었는데,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특명이 전달되었다 했다. 내용인즉 “동해에는 독도를, 남해에는 이어도 (당시는 파랑도)를 꼭 한국 영토로 표기 되도록 하라”는 지시었다 한다. 평생을 외국에서 독립운동만 한 분이 어찌 이런 명령을 할 수 있었나 알아보니 이승만 대통령은 육당 최남선을 개인 역사 개인 교사로 해서 배우고 그래서 이런 조처를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친일파로 옥고를 치르는 모욕을 당한 분이라 더 더욱 그분의 깊은 뜻에 고개가 숙여 진다. 그런데 결과는 파랑도(이어도)는 지도에도 없어 말도 못 했고, 독도는 뜻이 관철되지 못했다 한다. 당시 미국 대표는 후에 국무장관을 지낸 딘 러스크이었는데, 아마도 독도가 한국 땅이란 것은 아는 듯 했으나 당시 중국 공산당이 중국을 차지하고 공산주의가 확장하자 이 세력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일본의 동해 진출이 필요하듯 했고 그래서 오늘의 불씨를 남긴 것 같다는 이야기이었다.
외교에는 각국의 이익이 최우선이다. 독도 문제에 있어 내 생각으로는 이제 힌국 정부는 한일 군사 정보 교환협정, 한미일 군사 동맹으로 동해를 일본에만 의존할 필요가 없고, 그래서 독도를 한국의 땅으로 인정해도 좋다는 것을 미국에서 얻어 내느냐, 아니면 독도 영토 문제에 있어 미국의 지원을 못 받더라도 중국을 의식해 한미일 동맹을 그만 둘 것인가, 무엇이 수지가 맞는가 주판알을 튕겨야 할 것 같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