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계사년(癸巳年) 새해정월도 하순으로 접어들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대로라면 올해도 벌써 반은 지난 셈이니 올 연말에는 지난해보다 더 풍성한 “성취의 기쁨”을 맛보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이런 마음자세를 굳게 다져보려고 도움이 될 만한 말을 생각해 보니 “천년을 살 것처럼 배우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라”고 한 마빈 토케이어(Marvin Tokayer)의 충고가 머리에 떠올랐다.
“천년을 살 것처럼 배우라”는 말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말이다. 특히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에게는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그러나 ‘배운다’는 것에 대해서 부모들은 “아이들이나 해야할 것”쯤으로 생각해서인지 “내가 뭘…”하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아는 것이 힘”이라고 한 베이컨(F.Bacon)의 말처럼 이제부터라도 이모저모로 부지런히 배워 힘을 기르는 것이 부모 본인들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더 좋은 것은 공부하고 실천하는 부모 모습은 자녀에게 새로운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다.
이러한 점에서 지난 2011년에 시행되었던 수능에 응시한 검정고시 출신의 이명년 할머니(71세)나 2012년에 서울 마포구의 학력인정 기관에서 공부해 수능에 도전한 류씨 할머니(78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넘어 감동을 주고 있다. 이분들이야말로 “천년을 살 것 같이” 배우고 또 배워서 대학입학의 꿈을 이루어 보겠다는 결심이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열심히 살아가라는 뜻에서 “내일 죽을 것 같이 살라”고 한 말은 “사흘간의 시력(視力)”이라는 수필에서 가령 사흘 동안만 시한부로 시력이 주어졌다 할 때 그것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눈물겹게 적으면서 “내일이면 시력이 없어질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눈을 쓸모 있게 쓰라”고 했던 헬렌 켈러의 애절한 충고와도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매일 같이 뜨고 지는 해를 보면서 ‘쇠털같이 많은 날’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시간의 경계에 무감각해져서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내일 증후군(The tomorrow syndrome)’ 증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러한 증상이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책에 나와 있는 명칭은 아니지만, 습관적으로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사람들을 통칭해서 그렇게 불러도 무방할 것 같은 생각에서 써 보았다.
사실 나라고 해서 “나는 안 그렇다”고 말하기가 좀 쑥스럽기는 하지만 새해에는 반드시 고쳐야 할 증상이다. ‘내일 죽을 것처럼’ 열심히 살라는 충고가 이러한 증상을 없앨 수 있는 치료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주어져 있으며 같은 속도로 어느 한순간도 쉬지 않고 말없이 흘러 갈 뿐이다. 재촉하는 일도 없고 그렇다고 어느 누가 예쁘다고 늦게 가거나 밉다고 빨리 가는 법도 없다. 돈으로 살 수도 없고 남에게 빌릴 수도 없는 게 시간이다. 새해에는 이처럼 귀중한 시간을 보람 있게 활용함으로써 가정과 사회에 새로운 배움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선구자가 되어보기를 권한다.
이러한 취지에서 워싱턴 가정상담소에서 오는 2월 7일부터 ‘열심히 공부하는 부모 모임(열.공.부.모)’ 이라는 이름으로 공부하는 부모상을 정립해 나가기 위한 운동을 시작했다.
사회적으로는 이 지역사회 학부모들에게 새로운 삶의 모델을 제시하고 가정적으로는 바람직한 가정교육의 방향과 방법을 제시해 보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러한 우리의 열.공.부.모 운동이 사회를 밝고 아름답게 변화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며 토케이어(Tokqyer)의 말처럼 계사년 올해에는“천년을 살 것처럼 배우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보려는“ 결심을 다시한번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