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수(傘壽)의 고갯마루에 앉아

2013-01-23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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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지언 워싱턴 창작문학회

산수(傘壽)의 고갯마루에 걸터앉아
푸르던 청춘의 추억을
어루만진다

귀하고 멋진 지난날의
추억의 단편들 또 하나의
나만의 자식 아닌 분신들

사라져버린 안타까움 되새겨
꿈으로만 펼쳐보는 본능의
소중함 어루만지는 감사의
계절, 추수감사절


영원토록 간직하고픈 가슴의
속삭임에 힘입어 두문불출
평화 속에 나 자신을 가둔다

내속의 나와 벗하며 지나온
세월 감사로 음미하며
존경하며 사랑했던 내 생애의
수많은 스승님들 꿈속에
되살리는 귀중한 한나절

세상 온갖 모양의 싸움질로
헉헉거리지만, 귀하디귀한
평화위해 나는 홀로 묵도한다

뭇사람들이 원하는 ‘평화’ 두 글자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마술사
온 세상 인류의 함성이 끊이지 않고
말 못할 가슴앓이만 부풀어간다

큰소리 드높이지만 마음대로
안되는 종교의 갈등 하느님만
아시는 평화의 비법! 큰소리
치지만 연약한 백성들, 어여삐
여기소서, 자애의 씨 마르기전에…

*산수(傘壽): 80세를 일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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